[제주 관광, 청년 창조 일꾼] (10) "두 마리 토끼 잡았죠" 고문진 벨로인커피 디자인팀

대학과 산업체가 손을 맞잡는 ‘산학협력’이 창조경제의 중요한 열쇳말로 뜨고 있다. MICE를 중심으로 한 관광관련 산업이 제주지역의 선도 산업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제주관광대 LINC-ABC사업단은 신 관광인력양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학과 산업체와 학생이 삼위일체인 ‘현장밀착형’ 교육 과정으로 차세대 제주 관광 리더로 거듭날 창조 일꾼을 배출하고 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사람들의 원두커피 사랑은 각별하다. 연간 원두수입량이 12만톤에 이를만큼 세계 원두커피수입국가 중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성인 한명이 1년에 마시는 원두커피도 약 300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커피를 즐기는 성인은 하루에 원두커피 1잔 이상을 마시는 꼴이다.

덩달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곳곳에 자리 잡아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 토종브랜드 커피숍인 '벨로인 커피'의 디자인을 맡아, 제주만의 개성으로 유명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뛰어넘겠다는 꿈을 꾸는 젊은 일꾼이 있다.

2010년 제주관광대학교 디자인경영학과에 입학, 지난 2월 졸업해 '벨로인 커피' 디자인 팀에서 일하고 있는 고문진(24)씨 얘기다.

'벨로인 커피'는 2011년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변에 1호점을 시작으로 제주의 토종브랜드로 탄생해 테마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벨로인은 현재 도내 3곳에 커피전문점을 꾸려가고 있다. 3개의 매장은 캠핑(제대점), 자전거(도두점), 자연(칠성점)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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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대 디자인경영학과를 졸업해 벨로인 커피 디자인 팀에서 일하고 있는 고문진씨.
“대학에서 실무에 도움 되는 디자인 프로그램은 다 배울 수 있었어요”

문진씨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2012년. 복학과 동시에 문진씨는 벨로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평소 커피 매력에 흠뻑 취해있던 그는 커피숍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꿈은 포기하지 않고, 가슴 한 켠에 가지고 있었다.

수업을 다 받고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 커피와 디자인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분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문진씨는 단 한번도 수업에 지각한 적이 없다. 

수업에서 일러스트, 포토샵 등 디자인에 관련된 웬만한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창의적인 디자인이 떠오르지 않을 때 어떤 식으로 생각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차 배웠다.

또 대학에서 지원을 받아 전국적인 디자인 엑스포나, 디자인 전시전 등도 다녀올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 쯤 문진씨는 많은 고민을 했다. 커피숍에서 일하고 싶었고, 디자인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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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진씨.
그런 그에게 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의 성실함을 지켜보던 커피숍 대표가 디자인 팀을 만들 예정이라며 문진씨에게 제안한 것.

커피숍 디자인 팀으로 문진씨는 커피숍 내부에 사소한 디자인 하나 하나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계절 마다 각 카페 테마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구상하기 바빴다.

“아직까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것 같아요. 벨로인 4호점이 결과물의 시작입니다”

문진씨는 곧 벨로인 4호점이 오픈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새로 오픈할 커피숍 테마는 절대 비밀이었다. 다만 주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진씨는 커피숍 분위기는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맛의 커피라면 당연히 더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은 곳을 택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런 인테리어와 디자인만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이길 수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그래서인지 요즘 문진씨는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인테리어하고 있는 밸로인 4호점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2개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껴요.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아요. 앞으로 벨로인 5,6...50호점 등을 인테리어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절대 뒤지지 않는  제주 토종브랜드 '벨로인 커피'만의 매력을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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