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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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자연·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퍼져있는 제주도방언의 어휘를 다각적으로 고찰하고 해석한 책이 나왔다. 

문화부 기자에서 학자로 변신한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김순자 연구원은 최근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를 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논문을 모아낸 책이지만 직접 현장에서 캐낸 어휘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해진다.

제주도방언의 다양한 어휘를 여러 각도에서 접할 수 있는 이 책에는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거나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새 어휘들도 많아 제주도방언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밥자리(우도에서 자리돔의 새끼를 일컫는 말), 양반고기(옥돔을 비양도에서 일컫는 말), 영빈(서귀포시 색달동에서 빙떡을 일컫는 말), 우박망테(우도에서 해파리를 일컫는 말), 방실이떡(봉성리에서 입춘 때 해먹었던 떡이름), 빗제기(전복 새끼), 대죽미(해삼) 등은 김 연구원이 조사, 연구 과정에서 채록한 새 어휘들이다. 

이 책은 제주바다(1부), 제주문화(2부), 제주학 정립을 위한 용어(3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는 <제주바다의 소라·고둥·전복 이름>, <제주도방언의 어류 명칭>, <제주도 부속 섬 방언의 어휘 비교 연구>, <제주도 도서지역어의 생태학적 연구> 등 제주바다와 관련한 논문 4편이 수록됐다.

제2부에는 <선문대할망과 그 別稱>, <제주의 떡 이름>, <제주도 구덕과 차롱 이름>, <제주도방언의 김치 명칭과 특징 연구> 등 제주문화와 관련한 글이 실려 있다. 

제3부는 용어 정립이 필요한 제주도의 지명, 구비전승, 관념어 등을 다루고 있다. 한라산, 천지연, 잠녀, 서귀포칠십리, 중산간 등 제주지역에 뿌리내린 용어에 대해서 새롭게 해석했다.

저자는 또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도방언의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작업의 하나로 제주도방언을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연구했다.

저자는 “제주도방언이 어렵다는 것은 다른 지역의 방언과 달리 음운 체계, 문법 체계, 어휘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 다름과 어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제주도방언을 끊임없이 연구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소멸 위기의 제주도방언의 보전과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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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제대 국어문화원 연구원. ⓒ제주의소리
제민일보 문화부장(직무대리)을 지낸 김 연구원은 국립국어원 민족생활어 조사 연구원, 겨레말사전 제주지역 조사ㆍ집필 위원,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제주대 강사로 활동하며 제주도방언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동안 <제주도방언의 언어지리학 연구>(박사학위논문)를 비롯해 <해녀, 어부, 민속주-제주도의 민족생활어>, <문학 속의 제주방언>(공저) 등 제주도방언 관련 저서를 냈다.

신국판, 312쪽, 도서출판 박이정, 값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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