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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제주씨네클럽 <인도차이나>, 9일 오후 6시 30분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가 주한프랑스문화원과 함께 주최하는 <제주씨네클럽>의 2015년 첫 행사가 1월 9일 오후 6시 30분 영화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에서 진행된다. 

1월의 영화는 <인도차이나> (원제 Indochine). 인도차이나는 인도와 중국 사이의 지역으로 현재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가 프랑스의 식민지배에 놓였을 때의 명칭이다. 

영화는 식민지 지배의 프랑스와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베트남 간의 역사적 갈등 속에 성장하는 인물을 다루고 있다.

고무나무 농장을 경영하는 프랑스인 엘리안느가 고아가 된 베트남 황족의 딸 까미유를 양녀로 입양해 프랑스 상류사회의 교육을 시킨다. 이 영화는 양어머니 엘리안느, 그녀의 애인인 프랑스인 장교 장-밥티스트 그리고 양녀 까미유 사이의 운명적인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프랑스 침략제국주의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독립을 위한 베트남국민들의 끊임없는 저항과 투쟁, 이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세 주인공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침략자이자 착취자인 프랑스와 자신의 조국인 피식민지 베트남의 현실에 눈뜨고 정체성을 깨달은 까미유가 변화하는 과정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그녀는 행복한 유년의 시간을 뒤고 하고 베트남인의 고통을 공유하기 위한 투쟁의 길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하롱베이 풍광, 서구식 파티 등 볼거리도 풍부하지만 프랑스가 자신의 치부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한반도의 피식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9세기와 20세기 역사의 질곡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동아시아의 아픔을 곱씹어보면서 이 경험을 어떻게 성찰할 것인지, 21세기에 과연 식민의 역사는 종결되었는지, 질문을 던지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영화 감상 후 계속되는 씨네토크는 김동현 박사가 주관한다. 전 제민일보 기자인 김동현 박사는 현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 박사가 전공한 한반도 식민지 말기 문학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프랑스의 관계를 풀어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전망이다.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개최하는 제주씨네클럽은 1월 행사를 포함해 서른 두 번째를 맞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프랑스영화와 프랑스어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손꼽힌다. 

영화 상영시간은 158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영화 관람과 씨네토크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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