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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진 제주지검장은 11일 오전 11시10분 취임식이 끝난 후 검찰 출입 기자단과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조직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검장 공식 취임...법 절차 준수-인권보호 강조

검찰 창설 이후 67년 만에 첫 여성 지검장 자리에 오른 조희진(53.연수원 19기) 신임 제주지검장이 여성.아동폭행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지검장은 11일 오전 11시10분 취임식이 끝난 후 검찰 출입 기자단과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조직 운영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녀 부담스럽다”며 “여성 기관장에 중용돼 책임이 무겁다.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지검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아동 폭력과 제주해군기지, 전국 첫 동시 조합장선거, 외국투자 유입에 따른 위법행위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 지검장은 “과거 수면 아래에 있던 아동.여성 폭력이 드러나며 신고도 증가했다”며 “반면 관련사건의 무죄 비율도 늘고 있다. 엄격한 증거 적용에 대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학적인 진술 분석 등이 수반돼야 유죄를 확정 받을 수 있다”며 “다양한 수사기법과 논문 검토 등을 통해 대응하고 확정판결 후 피해자 회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장 선거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대검 신고식에서 장관과 총장이 역점 사항으로 신신당부했다. 농수협 등 조합이 많은 제주에 불법선거가 없도록 엄정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법 위반과 부조리가 생기지 않도록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조 지검장은 “제주에 자본과 사람이 몰리면서 사건도 늘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환경범죄나 부동산 등 다양한 범죄 사범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운영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법질서 확립과 부패척결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지검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출신인 조 지검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법무부 과장, 고양지청 차장검사, 천안지청장 등을 가는 곳마다 ‘여성 1호’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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