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1) 장수⑥ 잘 씹으면 체중 감소

윤창훈(68)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의소리>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주 전공인 '식품과 영양'을 주제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의 글은 생물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영역을 넘나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글들은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교수 30년의 내공'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나이가 들어도 잘 씹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잘 씹어야 인지(認知)기능이 유지되며, 자기 일을 자기가 하는 자립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등산가이며, 스키어인 미우라 케이조는 에베레스트산을 최고령으로 등산한 기록보유자이다(101세 사망). 그는 생전 치아는 전부 틀니이었는데, 한번에 60번 정도 씹었다고 한다. 음식물을 잘 씹으면 잇몸이 자극되고, 또 뇌까지 자극된다. 그리고 씹을 때 나오는 침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성장호르몬인 패러틴( parotin )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또한 씹으면 비만을 방지한다는 데이터도 있다. 2013년, 미국에서 발행하는 ‘영양식이요법학회지’에는 아이오와주에 사는 18~45세의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가 실려 있다. 보통으로 씹는 횟수를 1로 하고, 횟수가 증가할수록 1.5배, 2배로 하여 여러 그룹으로 나누었다. 씹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점심(피자)식사 60분간에 식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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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결과는 씹는 횟수를 1.5배로 했을 경우, 씹는 횟수를 바꾸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해서 9.6%(70Kcal) 피자 섭취량이 줄었고, 2배로 했을 경우, 14.8%(120Kcal) 피자 섭취량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식후의 식욕은 씹는 횟수에 따른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이 논문은 “음식을 삼키기 전에 씹는 횠수를 증가시키는 것은 식사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체중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따라서 잘 씹으면서 천천히 식사를 즐기는 것이 젊고 날씬(slim)한 몸매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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