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구역으로 쪼개져 재건축 어렵다" '폐도' 건의...제주시, 신중 속 내부검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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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사진 출처=다음 로드뷰

재건축을 추진중인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제주시에 단지 내 도로를 없애달라고 정식 건의해 재건축 성사 여부와 맞물려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제원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허대훈, 이하 추진위)는 지난달 21일 제주시에 단지 내 도로 폐도(廢道)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제원아파트는 총 3개의 도로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로 인해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게 추진위 측의 설명.

추진위 관계자는 "제원아파트는 제주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재건축을 하려다보니 도로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도로로 인해 단지가 쪼개지다 보니 그 안에 건물을 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6개 구역을 통합해 재건축을 추진해야 세대수를 늘릴 수 있고, 사업성도 확보되는 등 재건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추진위는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의 변경을 통한 고도제한 완화 등의 내용도 건의서에 담았다. 상업지역이 돼야 향후 주상복합으로 이용 가능하고 고도제한도 크게 풀려 재건축이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건의서를 제출받은 제주시는 내부검토에 들어갔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폐도 여부 등을 단정지을 수 없다"며 "6월말까지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서 간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인근 도로는 제원아파트 주민 뿐 아니라 연동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로 몇 미터를 폐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1977년 준공된 제원아파트는 5층 높이로 656세대가 입주해 있다.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된 데다, 녹지공간이 많고, 신제주 중심부에 자리해 재건축 후보지 1순위로 꼽혀왔다.

한때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했으나,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교통혼잡 우려 등의 이유로 불발됐다.  

그러다가 올해초 일부 입주민들이 추진위를 결성하면서 재건축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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