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1) 장수⑧ 자주성이 노인들의 행동범위 결정

윤창훈(68)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의소리>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주 전공인 '식품과 영양'을 주제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의 글은 생물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영역을 넘나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글들은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교수 30년의 내공'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나이가 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행동범위가 좁아져 버린다. 이에 관한 연구를 핀란드 유바스큘라(Yuvascula) 대학교 노인과학연구센터에서 진행했는데, 그 결과 행동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신체기능’과 ‘자주성’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노인들의 행동범위는 집에서부터 거리가 가까운 곳부터 말하면 자기 방, 집 마당, 집 근처의 거리, 집에서 떨어진 거리 등으로 개인차가 많다. 그런데 노인들의 행동범위에 대해서 신체적 기능만을 중심으로 말해지고, 정신적인 면은 도외시되어 왔다. 

여기에서 자주성이란 예를 들면 외출 시에 내가 어디로, 언제, 어떻게 갈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들이 행동범위를 넓혀 가는 데는 이 자주성이 절대 필수적인 것이며, 신체적인 실행 능력은 자주성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행동범위에 영향을 준다고 말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련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깊어진다고 위 논문은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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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한편, 여성의 경우, 요실금으로 외출 시 곤란을 겪고 있는 분이 많다고 한다. 요실금은 골반저근군(底筋群)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실은 요실금 자체가 외출할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닌데도, 귀찮아서 나가지 않는 등 스스로 행동범위를 좁히고 만다.

그러므로 요실금과 같은 자주성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 제한인자’를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은 50~60대인 여성에게 많지만, 초기 단계에서 트레이닝(운동)을 하면서 치료를 잘 하면 고생을 면하게 된다. 참고로 요실금 예방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기마 자세를 취하면서 허리를 내리는 운동을 하면 좋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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