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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2015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에서 양전국·허정회씨 부부가 돼지 저금통을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아름다운마라톤] 기부에 나눔 더한 대회...현장서도 즉석 '기부 열전'

기부와 나눔을 위해 내달린 달림이들의 기부 행렬은 올해도 이어졌다.

11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2015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은 어김없이 기부의 물결로 넘쳤다.

<제주의소리>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을 처음 개최한 2008년부터 해마다 저금통 기부에 나나서고 있는 양전국·허정회씨 부부는 올해도 마라톤 조직위원회를 찾았다.

홀로 행사장을 찾은 허정회씨는 두 손에 든 돼지 저금통 2개를 관계자들에게 내밀었다. 남편이 해외 출장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부부의 8년째 기부 약속은 깨지지 않았다.

허씨는 “애초 기부마라톤에 대한 취지가 좋았고 해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좋은 곳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제주마라톤의 단골 기부천사인 양씨 부부는 제주마라톤클럽 회원이다. 마라토너 사이에는 ‘조랑말 부부’로 불리며 돈독한 부부애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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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2015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에서 10km 남자부문 3위를 차지한 애플마라톤 소속 홍행남(46)씨가 상금을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대회조직위회로 달려온 참가자도 있다. 주인공은 10km 남자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애플마라톤 소속 홍행남(46)씨다.

홍씨는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상금 10만원을 다시 주최측에 건넸다. 홍씨는 “다른 의미는 없다. 즐겁게 달렸고 기부를 하고 싶었다”며 짧은 인사를 남기고 상금을 내놓았다.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고재완)도 어김없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2013년 이후 벌써 3년째다. 공무원노조는 십시일반 모은 돈을 좋은 일에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무원노조 측은 “공직자들도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 아름다운마라톤은 다른 행사와 달리 기부와 나눔을 위한 마라톤이다. 우리도 기부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즉석 기부는 끊이지 않았다. 레이스 직후 경품 추첨에서 당첨된 참가자 중 상당수가 일정액을 다시 기부하는 '기부 릴레이'를 펼쳤다.

고홍철 대회 조직위원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김만덕의 기부와 나눔 정신이 확산되고 있다”며 “마라톤 참가자들의 기부 2억원 돌파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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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완(왼쪽에서 세번째)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관계자들이 노조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기부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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