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철훈 후보, 김태환 지사 정치적 행보 비판

▲ 진철훈 열린우리당 도지사 예비후보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태환 지사를 향해 정치적 행보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진철훈 열린우리당 도지사 예비후보가 20일 김태환 지사를 향해 "영입설을 흘리면서 유권자를 우롱하거나 호도하지 말라"며 정치적 행보를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입당의사가 분명하다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장으로 나오라며 승부수를 띄웠다.

진철훈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10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가를 유령처럼 떠도는 여러 가지 '설'들이 도지사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을 우롱하거나 호도해서는 안된다"면서 김태환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 또는 영입설을 직접 비판했다.

진 후보는 "김 지사는 1995년 민선1시 민주당 당적으로 제주시장에 당선된 후 98년 민선 2기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제주시장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는 제주시장직을 중도사퇴하고 무소속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바꿔타는 '정치철새'의 행보를 보여 왔다"며 김 지사의 아킬레스건을 직접적으로 건드렸다.

진 후보는 "2006년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또 다시 한나라당을 탈당, 불출마 선언을 준비하다가 다시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에서도 최근까지 열린우리당 입당설이 무성한 실정"이라며 "도민들 앞에서는 계속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면서도 뒤에서는 여당 입당을 위한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음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김 지사의 행태를 비난했다.

진 후보는 김태환 지사의 영입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세력으로 열린우리당 중앙당 고위 당직자와 지역의 K모 의원을 지목했으며, 김 지사도 중앙당 고위당직자와 한 달여전부터 수차례 만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무소속 출마 한계 속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는 지지도 때문에 열린우리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도민들에게 속내를 떳떳하게 밝힌 후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나서라"는 말로 경선으로 당 후보자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진 후보는 "그게 아니라 무소속으로 출마하실 것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로, 타 후보와 동등한 조건에서 선거에 임하는 것이 공명선거를 간절하게 바라는 도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김태환 지사가 입당할 경우 경선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 지사가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냐.
"중앙당에 확인했다. 전략기획팀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K모 국회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중앙당 차원에서 입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중앙당에도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입장이 중요하다. 더 이상 불미스러운 것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도 행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 김 지사와 중앙당이 어떻게 접촉하고 있나.
"중앙당에 고위 당직자와 김 지사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3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여러 차례 만났다. 횟수는 셀 수 없다"

- 중앙당이 아직도 후보확정을 하지 않고 있다.
"3월 10일 후보단일화 후 11일 도당 상무위를 열어 만장일치로 공식적으로 공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6개 시도지사 공천이 안돼 있다. 전북과 서울은 경선이고 나머지 4개는 안돼 있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 매듭될 것으로 안다"

▲ 진 후보는 김 지사의 철새정치 행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신있다면 입당해 정정당당히 경선으로 당 후보를 가릴 것을 요구했다.
- 그렇다면 중앙당의 입장을 촉구해야 하는 게 아니냐.
"아니다. 지난 번에도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밝히면서도 뒤에서는 다른 일을 하고 있기에 분명히 속내 밝히라는 것이다"

- 입당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선을 하면 된다"

- 만일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당은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주창하고 있다. 입당도 안된 상태에서 전략공천 있을 수 없다. 그런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지금 입당한다면 경선자격이 없는 게 아니냐.
"자격에는 문제 삼지 않는다"

- 경선방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당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충분히 의논이 가능하다"

- 중앙당 접촉이 김 지사 요청인가, 중앙당의 필요인가
"오히려 김 지사의 자세가 더 뚜렷하다. 김 지사에게 질문해야 한다"

- 중앙당이 김 지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진 후보의 경쟁력을 의심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김 지사는 최근 모 여론조사에서 29% 지지율을 보였다. 16개 시도지사 중 그 정도의 하락세를 보인 단체장은 없다. 몇 % 앞섰다고 40여일을 갈 수 없다. 공천이 확정되면 지지율은 올라간다. 후보 확정이 안됐기 때문에 저의 지지자들이 답변을 유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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