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議會’의 잘못 표기…도의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곧바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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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문에 걸린 현판. ‘議會’로 써야 할 것을 ‘義會’로 잘못 표기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문에 걸려 있는 현판의 한자가 ‘義會’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제보를 받고 13일 도의회 정문에 걸쳐 있는 현판을 확인한 결과, ‘濟州特別自治道義會’로 표기되어 있었다. 의회의 ‘의’는 ‘議’자로 써야 한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모 단체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면 ‘무식한 의회’라고 핀잔을 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변에서는 “‘의로운’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의로울 ‘義’자를 쓴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의회기 및 의원 배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의원배지와 의회기 등에 표기됐던 한자 ‘議’를 전부 한글 ‘의회’로 바꿨다.

문제가 된 정문 현판도 규칙이 개정된 뒤에 바뀐 것이다. 하지만 교체 과정에서 오자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해 이 같은 망신을 사게 됐다. 확인 결과, 종전에 걸렸던 현판의 한자 표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제주도의회는 이 같은 오류를 확인한 뒤 곧바로 ‘의회’ 대신‘議’자로 표기된 예전 간판으로 교체했다. 또 현판을 제작했던 육지부 소재 업체에 수정을 의뢰, 수정된 현판이 도착하는 즉시 정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면목이 없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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