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지자체 사무 아니다…정치쟁점에 지자체장 거론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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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35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 답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 제공=제주도의회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7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No Comment)”라며 말을 아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335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모 단체에서 학자들이 뽑은 역사왜곡 사례 1위가 제주 4.3사건”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여당 소속 일부 의원과 남경필 지사 등이 국정화 문제에 대해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지사는 어떤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역사교과서 문제는 지자체 사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찬반 여론이 첨예한 정치 쟁점에 대해 지자체장이 입장을 직접 거론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4.3 왜곡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도지사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거듭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원 지사는 “4.3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문제가 불거지면 대응하겠지만 현재는 그 단계까진 가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이 집요하게 캐묻자 “지금 제2공항 등 제주가 정부와 협력해야 할 사안이 쌓여 있는데 정치쟁점에 지사를 끌어들이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가 “정치쟁점화가 안돼서 아쉽나”라며 공을 넘기자, 김 의원은 “왜 그런 말을 하나. 참으로 이상하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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