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24조치 이후 중단된 남북교류 사업 재개 꿈틀…좌남수 의원 “제주도가 앞장서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009년 중단된 제주 흑돼지 농장건립 사업도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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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남수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좌남수 의원(한경·추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제주도가 제출한 2016년도 예산안 중 축산진흥원 소관 예산심사에서 지난 2009년 중단된 북한 흑돼지 농장 건립사업을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시작, 성공적인 ‘비타민C 대북외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디딤돌 삼아 2009년에는 평양 인근에 흑돼지 농장을 설립하는 사업까지 추진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5·24조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모두 중단됐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정부가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국정기조의 하나로 추진하는 만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하고 실현가능한 통일, 남북교류 정책들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제주도의 대북교류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에너지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분단 70년, 대북지원 20년’을 기념해 열린 민족화해 제주포럼 기조강연에서는 교차관광을 언급하며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좌남수 의원은 “북한 감귤보내기 운동은 잘 아는데, 제주도가 북한에 흑돼지 농장 건립사업을 추진했던 사실은 잘 모른다. 아마 원 지사도 이건 잘 모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10억 상당을 지원키로 한 협약에 따라 2억은 지원했고,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정부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언급하고, 원 지사도 방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번에 이 사업도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원 축산진흥원장이 “잘 알겠다”고 말하자, 좌 의원은 “제주도가 발 벗고 나서서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고, 원 지사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사께 (제주 흑돼지 농장 조성사업에 대한) 보고를 하라”고 주문했다.

박원철 위원장(한림, 새정치민주연합)도 “남북협력기금이 있기 때문에 그걸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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