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한나라당 필승결의대회 '청풍(靑風)으로 황사바람 밀어내자'
도의원 29곳 후보 저마다 '승리 다짐' 줄줄이 목청

▲ 이날 박근혜 대표는 지난 3월 '남풍'에 이어 "'청풍'의 새 바람을 일으키자"고 외쳤다.

【현장=양김진웅·이승록 기자】 '제주의 파란바람, 청풍으로 누런 황사바람을 밀어내자'.

5.3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둬 한나라당 제주도 필승결의대회가 23일 오후 2시부터 한라체육관에서 당원 및 지지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 원내대표, 허태열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표의 방문은 한달 새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제주도 필승결의를 시점으로 ▲ 24일 강원 ▲ 25일 인천 ▲ 26일 경남 ▲ 27일 전남.북 ▲28일 대구.경북.울산 ▲ 29일 대전.충북.충남 등으로 릴레이 방문을 이어가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의 표심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남풍에 이어 청풍(靑風)..."파란 바람으로 누런 황사 바람을 밀어내자"

▲ 지난번 '남풍'에 이어 '청풍'을 들고 온 박근혜 대표. 그는 '제주의 파란 바람으로 누런 황사바람을 몰아내자'고 말했다.
지난 3월 제주를 찾아 '남풍'을 들고 나온 박 대표는 이번엔 제주의 바다와 한나라당의 당복을 연계시킨 '청풍'을 들고 나왔다.

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도를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도 중요한 선거"라며 "이번 선거는 제주를 위할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정권을 평가하는 선거다. 다시는 이런 정권을 뽑아서도 안되고 연장되서도 안되는 확실한 결론을 얻었다"고 정권 교체론을 주장했다.

이어 "정권 교체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고 정권 교체만이 곧 애국"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후보에 대해서는 "경제를 살리는데 큰 공을 세우고 공직생활 경험까지 갖춘 흔치 않은 분이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큰 환영을 받을 분"이라며 "본인의 고향 제주를 위한 뜻이 강해서 나오게 됐다"고 현 후보의 상품성을 강조했다.

"제주는 세계적 관광지와 무역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며 "현명관 후보야 말로  제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바다와 하늘 모두 파란색이다. 한나라당의 복장도 파란색이다. 제주에서 청풍(靑風), 여러분의 파란 바람은 누런 황사바람을 밀어내고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 것"이라며 "여러분의 땀과 노력은 한나라당의 승리와 제주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인사를 맺었다. 

▲ 이날 한나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체육관 상당부분을 가득 메웠다.

"대학시절, 까많게 물들인 군복입고, 워커 싣고 공부하더라...뱃장 있는 후보" '찬사'

이에앞서 변정일 제주도당 위원장은 "정책정당으로 변신하고 있는 한나라당만이 유일하게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라며 "5월 한달 남짓 남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박 대표가 세번은 더 올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자"고 말했다.

이어 "경선에 승복해 준 강상주 선대본부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에 찬사와 감사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지지자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변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오만한 정권을 끝장내자. 자치권이 확대된 만큼 잘 못하면 정말 하지 않은 만 못하다. 도약을 하느냐 주저앉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용기없는 후보에게 제주도정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김태환 도지사를 꼬집었다.

또 김태환 지사의 6.5 재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 회피 등에서 당적 변경의 문제까지 줄줄이 거론한 변 위원장은 "배신의 아픔을 안겨준 사람에게 특별자치도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중앙 당지자와 도당 당직자들.

변 위원장은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정당사상 처음으로 3000명의 도민참여 경선을 통해 현명관 후보를 당선시켰다. 공명정대한 심사로 도의원 후보를 결정했다"고 최근 당공천 잡음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이어 현 후보에 대해 "삼성물산 현명관이 아니라 1960년대에 봤던 대학 1년 선배 현명관을 생각하고 있다"고 대학시절 인연을 언급했다.

변 위원장은 "현 후보는 군복 작업복을 까맣게 물들여 입고 다녔고, 워커를 싣고 돌아다녔다.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공부만 하는 줄 알았다 했다"며 "하지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생활을 하는 등 결국 경제전문가의 길을 걸아갔다"며 대학시절  겪었던 인상에서 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자기 일이라면 확실하게 해내고, 뱃짱도 있는 사람"이라며 "전경련 부회장을 맡으며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는 등 전 국민에게 확실하게 검증받은 사람"이라고 도덕성에 흠집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경조사만 찾아다니는 후보에게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제주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확실한 도지사, 확실한 29명의 도의원을 뽑아 제주도의 미래를 맡기자"고 말했다.

강상주 선대본부장, "김태환 도정은 '이래착 저래착' 갈지자 행보만 계속"

'아름다운 도지사 경선후보’라고 소개받은 강상주 선거대책본부장은 "경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더 큰 승리를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는 한나라당과 현명관 후보가 희망이 있고 파탄에 빠진 나라와 제주를 구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최근의 입장을 대신했다.

이어 "현 제주도정은 혁신과 변화를 바라는 도민바람을 무시하고 비전도 없고 희망도 없고 자치권한도 없는데 '이래착 저래착' 갈지자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잘살 수 있는 제주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 후보를 확실하게 도와 압승하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외쳤다.

"도지사와 29명 도의원 전원 당선으로 초유의 기록을 세우자"

공천자 대표로 나선 제6선거구 고동수 후보는 "도지사를 배출하고 도의원 전원 당선이라면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2007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총선패배의 아픔을 딛고 2008년에서는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한다"고 총선과 대선에 잇는 필승 결의를 호소했다.

▲ 현명관 후보는 이날 "5.31선거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예비선거"라며 지방선거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현 후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예비선거...5.31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날"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소개받은 현명관 후보는 "5.31 지방성거와 2007년 정권 창출을 위한 필승결의대회를 한게 된게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박 대표를 포함해 현경대, 양정규 전 국회의원과 변 위원장에게 일일이 인사를 올렸다.

이어 현 후보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 민생을 외면하고 도탄에 빠트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예비선거"라며 "5월 31일은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또 "지금 농촌은 노인화가 되어가고 있고 젊은이는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제 실정을 현재 도정은 알고 있는지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태환 도정을 겨냥했다.

현 후보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은 개방의 파고의 휩쓸려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며 관광도 마찬가지다. 현재 도민들은 진정 도지사다운 도지사, 강하고 유능한 도지사, 경제를 알고 실천하는 도지사를 원하고 있다"며 "이런 막중한 의무가 자신에게 주어진 만큼 승리를 향해 달려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재집권하면 경제는 죽는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에 경제를 되살리는 그런 선거가 돼야한다"고 경제위기론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동북아시아에서 제일가는 제2의 싱가포르를 건설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자신은 물론 도의원 후보 29명을 반드시 당선시킬 수 있도록 선봉에 서겠다"고 단합을 당부했다.

 

▲ 행사장을 주변에 나붙은 도의원 후보자들의 홍보물들.

도의원 후보 줄줄이 5분 발언 "내가 지역을 살리겠다" 형형색색 호소

이날 30분 동안 제1선거구부터 차례대로 후보 연설에 나선 도의원 29개 선거구 한나라당 후보들은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가 기필코 한나라당의 완벽한 승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설 도중 몇몇 후보는 제주도당측으로 부터 "되도록 짧게 해달라"는 독촉을 받으며 모처럼 당원을 대상으로 찾아온 연설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등 '얼굴 알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일찌기 행사장 주변에는 각 도의원 후보들이 자신의 얼굴과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로 사방을 에워쌌다.

첫 연설에 나선 제1선거구 신관홍 후보는 "무너저 가는 상권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필고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이날 오전 가까스로 공천 후보로 확정된 노형동 장동훈 후보와 남원읍 한정삼 후보도 각각 ""제주의 경제와 현명관 경제, 노형경제와 장동훈 경제의 교두보 역할이 될 일꾼이 되겠다",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을경험으로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연동 을 고충홍 후보는 "정치경제의 중심인 연동을 살려 일으키겠다. 5.31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선승리까지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한림읍 양승문 후보는 "점점 퇴색돼 가는 한림읍과 읍면 지역의 발전은 물론 특별자치도 성공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애월읍의 강성언 후보는 "자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게으르지는 않은지, 낙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야 한다. 자랑스런 한나라당은 자긍심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철학과 의지가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을 모두 당선시켜 달라"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영호 후보는 "제주경제가 말이 아니다"며 ""1차 산업을 살리는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으며,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경민(표선면) 후보는 "민속의 고장에서 출마했다. 혼란스런 국가를 살리고 국제자유도시를 이끌기 위해서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본 행사에 앞서 난타 공연을 마련하는 등 변화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과시하는데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 와 현 후보 "의전차량 NO! 택시 YES!"
제주도착 후 개인택시 15대에 나눠 타..."관광문제 귀 기울이자는 뜻"

▲ 택시를 타는 박 대표
23일 오후 1시3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표는 현명관 도지사 후보 및 수행원들과 함께 15대 가량의 택시에 나눠 타고 행사장인 한라체육관으로 이동했다.

무엇보다 제주도가 관광도시인 점을 감안해 택시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업계가 체험으로 느끼는 관광 문제점을 청취하자는 뜻을 살린 것.

박근혜 대표는 이날 운전기사 옆 자리에 앉고 이동 중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의 중요 이동수단인 택시업계의 고민과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택시 이벤트를 제안한 현명관 도지사 후보는 “최근 택시업계는 경제침체와 승객 감소, 버스 우선정책, 대리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택시 노동자들의 생생한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후보측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도내 등록 개인택시 수는 3703대. 여기에다 35개 법인택시 1581대까지 합치면 모두 5284대가 운행되고 있다"며 "특히 업계는 자가용 증가와 함께 부가가치가 큰 신혼부부 관광객의 감소, 렌터카 이용 급증 추세와 맞물려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택시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박 대표와 중앙당 관계자들은 1시간 반 동안의 공식 행사를 마치고 오후 3시 반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났다.

▲ 이날 각 지역구 후보자의 지지자들까지 몰려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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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를 마치고 환호에 답례하는 현명관 후보.

▲ 종합경기장 주차장을 꽉 메운 차량들.
▲ 1시간 반 동안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박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반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났다.
▲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박근혜 대표. '삼성관광'이라는 버스간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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