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시장 "김 지사 두번 만났다"..."시공무원 버팀목 되겠다"
24일 헌재판결 앞둬 입장 밝혀...27일 이후 정치적 행보 이어질듯

▲ 2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는 김영훈 제주시장.
김영훈 제주시장이 "제주시 공무원을 위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에게는 "섭섭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김 시장이 최근 김태환 지사를 두번 만났다고 말해 특정후보가 김 지사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김시장은 24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오는 27일 헌법재판소의 행정구조 개편에 따른 법률 가처분신청 및 헌법소원에 대한 판결을 앞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그냥 열중 쉬어해서 물러 나지는 않겠다"며 "지난 2년간 자신을 따라줬던 공무원들에게 버팀목과 지킴이 역할을 해 주기 위해 선거에 관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7월1일부터 제주도를 단일광역자치화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할 것에 따른 나름대로의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어 김 시장은 "2년 동안 공무원들이 시장을 따르고 시장과 함께 시정을 펼쳐왔는데 만에 하나 시군이 없어지고 광역자치화 된다면 불안해 할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비장한 결심을 내비쳤다.

또 "헌법재판소에 한 행정계층구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결과가 오는 27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결과에 따라 나의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소속인 김 시장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한 것에 비춰볼 때 탈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영훈 제주시장
통합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문제는 후보자와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며 "행정시장이 아니더라도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시장은 "그러나 지금까지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거나 하는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개입은 아니다"며 "추후 시장직을 그만 두고라도 특정 후보를 지지할 의사는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또 헌법소원과 가처분신청을 낸 것과  관련 "모든 것을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민생경제에 전념하겠다"며 "결과가 어떻든간에 이로 인해 빚어졌던 갈등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 화해할 것은 화해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어떤 판결이 나오든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현재 시.군 폐지를 전제로 한 지방선거가 진행되고 있고, 행정구조 개편 작업이 상당부분 이뤄진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지사와는 두번 만났다"며 "한번은 전몰군경 위령제가 열린 충혼묘지에서 만난 후 지사실에서 애기를 나눈적이 있다"며 "또 한번은 모 호텔 결혼식에 갔다가 만난적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김 지사와 오는 선거와 관련해 상당부분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주말 당적 문제에 대해 묻자 김 지사가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며 '무소속으로 남아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며 "그  때 이미 무소속으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에 대해서는 "선대본부장을 맡기 전에 적어도 한번 쯤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라는 말로 섭섭한 뜻을 내비쳤다.

한편 김영훈 제주시장과 김상근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등 28명은 지난 1월 '법무법인 이우'(담당변호사 이상경)를 소송대리인으로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의 효력을  3월 19일 이전까지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바 있다. 또 이들 기관.단체들은 지난해 12월8일 시.군을 폐지하자 주민참정권을 침해한다며 이 법률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오는 27일 헌법재판소는 행정구조 개편 관련 법률 가처분신청 및 헌법소원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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