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사무총장 "진철훈 동의해야 김태환 입당 가능"
"잘못하면 두 후보 모두 죽을 수 있어" 진·김 동시 경고

25일 오후 4시25분 제주에 내려온 염동연 사무총장은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칼호텔로 향했다. 이날 제주의 소리는 염 사무총장을 만나 1시간 가까이 중앙당 사정을 들었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25일 "28일로 예정된 공천심사위 회의에 제주도지사 공천 안건은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도지사 공천이 5월로 넘어갈 것임을 밝혔다. 또 그는 "김태환 지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진철훈 후보가 동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지사 당 후보 공천 조율문제로 이날 오후 4시25분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온 염동연 사무총장은 제주시내 모 호텔에서 제주의 소리, 제주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말로 진철훈 예비후보측이 요구하는 공천조기 확정에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염 사무총장은 "아직 후보 등록이 시점이 20일이나 남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후보를 결정지을 필요가 뭐 있느냐"면서 "공천심사위원회가 28일로 예정된 것은 사실이나 분명한 것은 제주도지사 공천 안건은 상정하지 않는 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 총장은 이어 당이 김태환 지사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염 총장은 "김 지사 쪽에서는 3파전이라고 승리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1당(열린우리당)과 2당(한나라당) 대결구도로 모아져 무소속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게된다"면서 "지금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이라는 말로 김 지사를 압박했다.

염 총장은 또 "2자(김태환-현명관) 구도일 경우 격차가 많이 벌어져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김 지사 영입작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염 총장은 그러면서도 진철훈 예비후보를 의식한 듯 "우리가 김 지사를 영입한다고 해서 진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진 후보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김 지사 영입을 위해 진 후보를 계속 설득해 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염 총장은 이어 "선거 막판에 사표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두 후보다 죽을 수 있다"는 말로 진 후보와 김 지사를 동시에 압박했다.

염 총장은 "선거막판에 가면 으레 사표심리가 발동하게 된다"고 전제한 후 "만일 진 후보가 질 것 같다면 열린우리당 당원들이 한나라당 승리를 막기 위해 김 지사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또 이와는 반대로 무소속 김 지사가 안될 것 같으면 진 후보쪽으로 급속히 표가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판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진철훈 후보 입장에서 본다면 당에서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해 줬느냐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후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일단 진 후보에게 한 번 맡겨 보자는 생각이지만 나와는 다른 생각이 당내에 있기 때문에 지역 분위기를 살피러 온 것"이라고 제주에 내려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염 총장은 그러나 "진 후보나 김 지사를 만나기 위해 온 것은 아니며, 사전 만나기로 한 약속도 없다"고 밝히면서도 "일단 지역 여론의 들어본 후 만난다고 하더라도 내일 올라가지 전 쯤 만날 예정"이라고 말해 진 후보 또는 진철훈 -김태환 두 후보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굳이 숨기지 않았다.

염 총장은 중앙당 차원에서 24일 제주도당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원들의 여론조사 결과는 아무래도 김 지사 입당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조금' 높았다"면서 "이는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염 총장은 "김 지사가 입당한다면 여론조사 경선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그 정도까지 나갈 수준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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