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관전포인트]③서귀포시, 유입인구 1만2천명 누가 유리?
2016 병신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도내 3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만 21명, 여기에 현역의원 2명을 더하면 23명이 여의도 입성을 위해 뛰고 있다. 7대1이 넘는 경쟁률이다. 이번 4.13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여당 0석, 야당 3석’ 구도가 깨지느냐다. 12년 만에 새 얼굴이 국회에 입성할 지도 관심거리다. ‘현역 심판론’vs‘정권 심판론’, ‘세대교체론’vs‘중진 역할론’이란 대결구도도 흥미진진하다. <제주의소리>가 새해를 맞아 4.13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예비주자들의 면면과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
더불어민주당 김재윤 전 의원이 금품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되면서 자리가 비게 됐다.
현역이 없는 곳이기에 누구나 해볼만하다고 여겨선지 후보 난립이 심한 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지용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강경필 변호사, 허용진 변호사, 김중식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서귀포시지회장, 정은석 전 박근혜 대통령후보 특별보좌관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학생운동 선후배인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위성곤 전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무소속 임형문 전 제주도연청회장(전 남원2리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 관전 포인트① 16대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아성, 이번엔 바뀔까?
서귀포시 선거구는 2000년 이후 대표적인 더불어민주당의 아성 지역이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 고진부 전 의원이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를 눌렀다.
17~19대는 내리 김재윤 전 의원이 당선됐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는 야권이 분열돼 김재윤-강지용-문대림 3파전으로 치러졌음에도 김 전 의원이 승리했다.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대선에서는 달랐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37.46%)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35.43%)를 눌렀고,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52.47%)가 문재인 후보(46.83%)를 눌렀다.
여기에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도지사)에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63.56%)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30.99%)를 크게 앞질렀다.
새누리당은 2012년 대선 이후 서귀포시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집권여당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5연속 패배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분열 없이 1대 1 구도로 치러진다면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여야 모두 전략공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특별위원회에서 공천룰을 만들고 있다. 현재 정치신인에게 가산점 10%, 컷오프 및 결선투표, 국민참여선거인단 구성 등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서귀포선거구 여론조사 경향을 보면 제주신보(12월29일-30일, 31일자 보도)의 경우 강지용 위원장이 27.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강경필 변호사 18.6%, 허용진 변호사 12.4% 순이었다.
KBS제주 여론조사(12월15-16일 조사, 29일자 보도)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 강경필 변호사(19.5%)와 강지용 당협위원장(18.5%)이 비슷한 지지율로 경합을 벌였다. 허용진 변호사가 7.8%, 김중식 전 서귀포시관광협의회 감사가 5.1%를 기록한 바 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지용 당협위원장은 공정한 경선룰만 만들어진다면 어떤 식으로든 공천경쟁 승리를 자신했다.
강경필 변호사 역시 KBS 여론조사 1위를 바탕으로 정치신인 가산점을 받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2년 서귀포로 귀향후 꾸준하게 보폭을 넓히고 있는 허용진 변호사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선 보다 예선인 공천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화운동 선후배인 문대림 전 의장과 위성곤 전 의원이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신보 여론조사에서 위성곤 예비후보가 32.8%, 문대림 예비후보가 29.5%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도 37.7%로 나타났다
KBS제주 여론조사에서는 위성곤 전 도의원이 37.4%,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이 27.1%,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5.5%였다.
읍면지역에서는 문 전 의장이, 서귀포시 동 지역은 위 전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저마다 분석하고 있다.
◇ 관전 포인트③ 4년전 총선보다 5만명 증가한 유권자, 누가 유리?
2012년 19대 총선 제주지역 유권자수는 44만1470명이었다. 제주시갑 17만3316명, 제주시을 14만7059명, 서귀포시 12만1095명의 분포를 보였다.
2008년 실시한 18대 총선 선거인수 41만3904명에 비해 2만7566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엔 4년 전 총선 보다 5만명 이상 유권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2월 현재 확정된 선거인수는 49만658명이다. 제주시갑 18만9323명, 제주시을 16만8106명, 서귀포시 13만3229명이다.
제주시갑이 약 1만6000명, 제주시을 2만명, 서귀포시 1만2000명 더 늘었다.
서귀포시의 경우 해군기지가 완공되면서 추가로 3000~4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 모두 인구유입으로 늘어난 유권자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구유입으로 유권자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번 선거에서 굉장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이나 해군기지, 그리고 귀농귀촌으로 인구가 크게 늘었다"며 "괸당문화나 지연, 학연에 휩쓸리지 않는 유권자의 표심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