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민설명회 앞두고 애초 후보지 31곳 공개..."성산, 공역·기상 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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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 결과 ⓒ제주의소리
국토교통부의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 결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이 제2공항 건설 부지로 결정난 가운데 국토부가 6일 제2공항 후보지 31곳을 공개했다.

성산읍 주민 설명회를 하루 앞두고 국토부가 제2공항 입지평가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2공항 입지 평가를 위해 총 3단계 평가가 진행됐다. 

국토부는 당초 제2공항 예정지 명칭을 신산지구(신산2)로 발표했지만 최종보고서에는 '성산'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제2공항 예정지에 신산리 보다는 온평리와 난산, 수산리가 더 많이 포함됐다는 비판에 따라 뒤늦게 명칭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1단계 문헌조사와 현지방문 및 도상 분석을 통해 용역진은 제2공항 후보지 총 31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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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 1단계 31개 후보지역. ⓒ제주의소리
31개 후보지는 서부지역 10개(애월읍 고내, 한림읍 명월, 협재, 한경면 두모, 저지, 고산, 대정읍 신도1, 신도2, 인성, 하모1, 하모2)와 동부지역 21개(조천읍 조천, 구좌읍 김녕1, 김녕2, 행원1, 행원2, 평대, 송당1, 송당2, 우도면, 성산읍 성산, 신산, 난산, 표선면 성읍1, 성읍2, 표선, 정석, 남원읍 의귀, 남원1, 남원2, 위미)이다.

1단계 입지평가는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환경성(토지이용규제) △자연환경보존 등 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공역에서 성읍2와 명월, 조천이 기존 공항 및 비행장 진입표면과 후보공항 진입표면이 중첩돼 탈락했다. 

두번째 기상여건에서 한림 명월과 협재가 탈락했고, 장애물 평가에서는 평대, 의귀, 표선 등이 배제됐다.

활주로 방향에서 소음권 75웨클(WECPNL) 이상인 행원1, 신산, 명월, 의귀, 표선, 남원1, 신도1, 협재, 고내, 고산, 조천, 남원2가 탈락했다.

경관 및 생태계보전지구 1등급 평가에서 성읍 1, 2, 우도, 고내가 탈락했고,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중첩 평가 결과 행원1, 2, 송당1, 2, 저지, 고내, 김녕2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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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 결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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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 결과. ⓒ제주의소리
1단계 후보지 최종 평가 결과 김녕1, 난산, 두모, 위미, 정석, 하모1, 인성, 하모2, 신도2, 성산 등 31개 중 10개가 통과됐다.

2단계 입지평가에서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제시하는 기준 10개 항목인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환경성 △접근성 △지형조건 △주변개발계획 △공공지원시설 △확장성 등을 파악했다.

2단계 후보지 평가 결과 신도2, 하모1, 난산, 성산 4곳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3단계 입지평가는 사업비를 추가하고 일부 중복항목은 통합해 상세한 평가를 진행했다.

공역 평가에서 성산이 가장 높은 10점, 신도2 8.5점, 난산 8.0점, 하모1 3.5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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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제2공항 1단계 평가를 통과한 10개 후보지역.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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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 결과. ⓒ제주의소리
소음은 미국 연방항공청에서 사용하는 소음분석모델인 INM(Integrated Noise Model) 분석에 따라 신도2가 21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성산 962, 하모1 433, 난산 103 순이었다.

사업비는 하모1이 4조97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산 4조880억원, 신도2 3조9870억원, 난산 3조9400억원 순이었다.

용역팀은 공역 30점, 사업비 20점, 환경성과 소음 각각 15점, 확장성 8점, 기상과 장애물 각각 5점의 배점으로 최종 평가한 결과 1순위로 성산(89점)이 제2공항 후보지로 선정됐다.

2순위는 가중치 70.5점인 신도2, 3순위는 60점인 난산, 4순위는 38.1점인 하모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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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3단계 입지평가 대상인 4개 후보지. ⓒ제주의소리

용역팀은 최적 입지인 성산 후보지에 대해 "기존공항 및 비행장과 항공기 운항경로와 간섭이 거의 없으며, 기상조건이 양호했다"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곶자왈과 중첩이 없으며, 공항확장을 위한 장애물량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신도의 경우 사업비와 확장성, 공역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환경성, 소음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성산에 뒤처지게 된 이유다.

용역팀은 정석비행장과 기존공항 확장안에 대해서도 평가를 진행했다.

정석비행장의 경우 부대오름과 부소오름 등을 절취해야 하고, 공역의 경우 제주공항 운항경로 간섭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경관-생태계-지하수자원 1등급과 중첩되고, 연간 안개발생일수가 33일로 가장 많아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기존공항 확장의 경우 1.3km 이격된 독립활주로(3200m)를 건설하고, 활주로 사이에 터미널을 건설해야 해 사업비가 9조3800억원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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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기존공항 확장 방안 분석결과. ⓒ제주의소리
한마디로 과다한 사업비와 대규모 해상매립으로 해양 및 해안환경 훼손이 심각해 최적 대안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용역팀은 성산읍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천연기념물 수산굴과 공항예정지가 중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훼손가능성이 적다고 해명했다.

용역팀은 "수산굴 입구와 공항예정지는 약 1.2km 떨어져 있어 훼손 가능성이 적다"며 "수산굴 지하동굴계를 검토한 결과(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보고서) 공항예정구역 경계지역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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