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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우범-안창남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미래비전에 대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반응은 극히 냉소적이었다.

목표가 없는 '허명의 문서'라는 비판과 함께 핵심가치인 '공존'에 대해 도지사가 총선 예비후보와 선거구별로 사진찍는 게 '공존'이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2일 오후 2시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주미래비전 수립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현우범 의원은 "제주미래비전 용역은 목표가 설정되지 않은 계획으로 '허명의 문서'라고 할 수 있다"며 "2030년 중기목표에 제주사회에 대한 청사진과 밑그림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제주도민이 원하는 미래비전이 아니라 원희룡 도정의 미래비전"이라며 "총괄적인 제주도 미래비전은 없다"고 꼬집었다.

용역 책임자인 조판기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미래비전 용역은 기존 계획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2030년 인구는 얼마, 산업구조는 몇 퍼센트 딱딱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창남 의원도 "제주미래비전 용역에 과연 비전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다"며 "2030년 제주에 대한 그림이 보여야 하는 데 그런 게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핵심가치가 공존인데 공존하겠다고 하면서 제주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산업이 없고, 복지도 없고, 교육도 없다"며 "원희룡 지사가 선거구별로 돌아다니며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사진 찍는 게 공존이냐"고 비꼬았다.

4.13총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가운데 일부는 자신과 원 지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명함이나 현수막에 활용하는 등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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