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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지용-위성곤 양자대결 ‘진검승부’...첫 유세서 너도나도 “현장 전문가”

현역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시 지역구는 여야 후보간 2파전이 펼쳐지며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1시간 간격으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세 확산에 열을 올렸다.

강 후보는 야당 경선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전 예비후보의 텃밭인 대정읍을 첫 유세 지역으로 잡고 산남 서부지역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위 후보도 낮 12시 대정오일장에서 첫 거리유세를 벌이고 오후 7시에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 지역은 제주의소리와 KCTV 제주방송,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6개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3월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교수인 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김재윤 전 의원에게 패해 4년간 절치부심 기반을 닦아왔다. 전공인 농업분야 전문성을 내세워 서귀포시 지역 농업의 활로를 자신하고 있다.

동홍동 지역구에서 3선 도의원에 오른 위 후보는 지난 10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첫 국회의원 도전에 나섰다. 호남출신이며 정책대결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원희룡 지사의 고향이다. 원 지사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60% 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곳이다. 반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7시 대정농협 사거리에서 첫 유세에 나선 강 후보는 ‘경제 전문가’, ‘1차 산업 전문가’를 자임하며 “이번에 꼭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는 제주도의회 유진의 의원과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지원에 나섰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연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탰다.

강 후보는 “현재 국회에는 농업을 제대로 공부한 농업과 경제 분야 전문가는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여러분이 저를 국회로 보내 제대로 써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회적으로 위 후보에 대한 공세도 폈다. 강 후보는 “어떤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지난겨울 눈이 쏟아질 때 한 두 곳만 다녀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 후보가) 저보고 지식이 얕다고 했는데, 이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농민들을 대신해서 싸우는 차원이다. 농어민을 위해 싸울 후보는 바로 강지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새누리당에서 가장 야당 성향의 후보라며 개혁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도 했다.

강 후보는 “새누리당이 서민 정책을 잘 못 세울때나 새누리당이 재벌을 위하거나 중소상인들을 지원하지 않을 때 당 내에서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위 후보도 오후 7시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출정식에는 역사 교사 출신 하명실씨와 민태희 서귀포시 장애인단체연합회장,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찬조연설에 나서 힘을 보탰다.

위 후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침을 기억하며 지난 10년간 농어민과 장애인, 어르신, 청년들, 자영업자들과 함께 울고 울면서 우리 서귀포를 지켜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서귀포시민들은 그런 저를 믿어 줬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저는 이제 오로지 서귀포 시민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후보는 서귀포의 생명줄인 감귤 산업이 올해 큰 위기를 겪었다며 1차 산업 공약을 내세웠다. 또 관광·개발 정책으로 서귀포에 경제민주화와 상생경제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집권여당을 행해서는 “3년 사이 소득계층이 22% 하락하고, 지난 8년간 가계 부채가 540조로 폭등했다. 대기업의 곳간은 쌓이는데 서민들 지갑은 텅텅 비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 후보는 “총선을 계기로 자신과 당이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며 “현장에서 손을 잡는 희망의 일꾼이 되겠다. 4월13일 여러분 모두가 위성곤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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