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 제주시 을 선거구 초청 토론회...오영훈-오수용 vs 부상일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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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렸던 선거방송토론회 자료사진.

4.13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가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의 세금 탈루 및 말바꾸기 의혹을 제기하며 협공을 펼쳤다.


KBS제주방송총국은 6일 오전 10시 스튜디오에서 제주시 을 선거구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야당 후보들은 부상일 후보에 대한 집중 검증을 시도했다.

# 오영훈 "부상일, 부동산 임대료-연봉 수천만원...2013년 소득세는 달랑 3만원"

먼저 오영훈 후보는 부 후보의 세금 탈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부 후보가 2013년 소득세로 3만원 밖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부 후보는 당시 변호사로, 아랍에미리트에서 병원 설립 인허가를 받기 위해 근무하고 있었다. 

오 후보는 "2013년 부 후보는 소득세를 3만원 밖에 내지 않았다"며 "서울 청담동 아파트 임대로 월 400만원씩 총 4800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는데 소득세 납부 흔적이 안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캐물었다.

부 후보는 "기억하지 못하는 데, (오 후보가)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소득공제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재차 "2013년 소득세를 3만원만 납부했다는 것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부 후보는 "소득이 발생했다고 해서 소득기준으로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관련 지출항목이나 소득공제 항목이 있다"며 "그래서 제가 납부한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부 후보는 "오영훈 후보도 도의원 재직 시 세금을 10원도 안냈다"며 "소득공제를 받아서 그런 게 아니냐'고 역공을 취했다.

오 후보는 "도의원은 월정수당에 포함돼 소득세 대상이 안된다"며 "부 후보가 소득세로 3만원만 낸 게 소득공제를 받았다고 하면 무슨 소득공제인지 밝혀야 한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두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도 오 후보는 부 후보의 세금 탈루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오 후보는 "부 후보가 소득세를 3만원 밖에 신고하지 않을 당시 변호사로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 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부 후보는 "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회사에서 임직원으로 근무했었다"고 답변했다. 

오 후보가 "그 당시 수입은 얼마냐"고 묻자, 부 후보는 "연봉은 7000만~8000만원 사이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오 후보는 "소득세는 왜 내지 않았느냐. 왜 연봉이 7000만원 이상인데 소득세는 3만원 밖에 안되느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부 후보는 이전과 다르게 답변했다. 부 후보는 "2013년에 번 소득은 2014년에 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득공제 때문에 적게 냈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소득세 신고할 때는 2013년에 한해서 한다. 2012년이 아니"라며 "7000만~8000만원을 벌었다면 소득세 신고 누락으로, 한마디로 탈세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 후보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웃음으로 넘겼다.

# 부상일 "오영훈 규제프리존특별법 반대는 논리적 모순"

부 후보 주도권 토론에서는 규제프리존특별법과 관련해 오영훈 후보를 공략했다. 오 후보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이라며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부 후보는 "오영훈 후보가 발표한 정책공약을 보면 전기차 테스트베드, 선도적인 전기차산업으로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맞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맞다. 지금 전기차 관련 사업은 보급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충전기술과 배터리기술도 확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부 후보는 "오 후보가 발표한 공약이 바로 저의 생각과 같다"며 "전기차산업을 조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서 제주도를 전략적으로 전기차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부 후보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제주에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는 것"이라며 "그런데 오 후보는 대기업이 이미용업에 진출한다고 하면서 규제프리존특별법을 반대하고 있다. 논리적인 모순"이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오히려)부 후보가 논리적 모순을 하고 있다"며 "규제를 없애면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은 선진국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산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아니라 강화해야 하고, 전기차 역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이것도 정부와 자치단체가 개입해서 하는 것"이라며 "규제를 풀어서가 아니라 규제를 강화해서 전기차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후보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은 명시적으로 규제사항을 없애는 것"이라며 "규제해야 될 지, 아니면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규제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규제를 다 없애버리는 게 아니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선별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수용 "부상일 잦은 말바꾸기, 힘있는 사람만 존경하나"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 역시 부상일 후보를 타킷으로 삼았다. 특히 부 후보의 말바꾸기 의혹을 문제삼았다.

오 후보는 "부상일 후보가 2009년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취임할 때 제주의 괸당정치를 바꾸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2012년 총선을 앞둔 3월에는 괸당정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부 후보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원희룡 지사를 가장 존경하고 롤모델이라고 했었다"며 "(그러나)2012년에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우근민 전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를 꼽았다"고 과거 발언을 차례차례 끄집어냈다.

부상일 후보는 "원 지사를 존경한다고 했고, 롤모델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에 대해서도 그랬던 기억이 있다"고 일단 시인했다.

오 후보는 "부 후보는 자기가 유리하거나 존경하는 분이 힘있을 때만 존경하는 것 같다"며 "2010년 도지사 선거 당시 우 전 지사는 부 후보에게 '구태정치에 물들어 있다'는 혹평을 한 적이 있는데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부 후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금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 주변분들이 선거를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부 후보는 "주변분의 의미가 무엇이냐. 가까운 지인인지, 아니면 지시를 받아 매우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분이냐"고 되물었다.

오 후보는 "선거공방에 불리한 얘기가 나오자 회피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고, 부  후보는 "주변분이라고 말하는 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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