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진철훈 예비후보가 "4.3 아픔치유를 위해 정부와 협의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진철훈 후보는 11일 오후 2시 4.3희생자 발굴 현장 설명회에 강창일 도당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유해발굴 현장에는 "당시 군인들은 도두리 사람 6명의 얼굴을 검은 천으로 씌우고 손을 묶은 후 총살했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다.

화북 출신으로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인 백자훈 전 제주대 교수는 "당시 군인들이 화북주민들을 집결시킨 뒤 빨갱이들의 총상장면을 지켜보라며 사살한 후 돌아갔다"며 "지금 발굴 자리는 화북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해 나란히 묻은 곳으로 총살당한 사람들은 모두 도두리 사람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진 후보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4.3은 제주의 아픈 역사일 뿐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진 후보는 “4.3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기 전까지 4.3은 현재형일 수밖에 없다”며 “도지사 여당 후보로서 4.3의 아픔을 치유,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와 최대한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진 후보는 “4.3유해가 발굴된 이 장소는 복개공사 현장이지만 관계당국과 논의, 4.3을 기념할 수 있는 학습장소나 기념장소로 현장이 보존될 필요가 있다”며 "유해 발굴 예산이나 4.3관련 기념 사업추진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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