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공천 해놓고 경찰수사로 후보자가 사퇴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를 전략공천한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11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제16선거구(애월읍) 강성언 후보가 금품공천 혐의로 사퇴하자 무소속 이남희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문제는 이남희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23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당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특별자치도 원년이 되는 이번 5.31지방선거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공천 심사에서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천은 일부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듯이 무원칙 기준에 의한 공천이라고 생각되며, 이에 저는 특정정당의 색깔에서 벗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좀 더 투명하고 정정당당하게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무소속 출마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전략공천을 하자 곧바로 복당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은 이남희 후보의 전략공천을 철회하라"며 "또 거짓말.철새정치인 이남희 후보는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공천심사 절대승복을 서약했다가 심사에 탈락하자 불복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유권자와 약속했다가 다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과연 이렇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 특별자치도의원이 될 자격이나 있는 지 의문스럽다"고 공격했다.

열린우리당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면 다시 입당한 이유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히는 게 지역유권자에 대한 도리"라며 "이남희 후보는 거짓말 철새행각을 그만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그렇게 철새정치인을 심판하자고 울러대더니만 정작 자신들은 철새정치인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금품공천비리 경찰조사를 협박하고, 거짓말 철새정치인을 받아들였다"며 "한나라당은 추상같은 도민의 눈빛이 무섭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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