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장, '제주역사 이래 1조원대 최대 사업…APEC '유감 표명"후보공천 혼선 도민 사과…진 후보와 새로운 제주만들자"

 

▲ 진철훈 예비후보와 악수를 나누는 정동영 의장

열린우리당이 "제주도의 안정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LNG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일 발생한 제주전역 정전사태의 원인으로 밝혀진 "해저송전케이블 확충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 제주를 찾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진철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장으로서 APEC 제주유치 약속을 실천하지 못한데 대해 미안함이 있다"며 "열린우리당 후보의 도지사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LNG발전소 건설과 해저송전케이블 확충 문제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한길 원내대표도 "지금 제주의 긴급한 현안 중 하나가 전력 공급문제"라며 "LNG 화력발전소 건설과 해저 송전케이블을 증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이날 정 의장은 "제주의 발전은 '제주 야당시대'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정표를 모아 무소속 지사를 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제주의 미래는 엄중하다"며 "도민의 선택이 현실적인 선택이 돼야한다"며 진철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내내 힘을 실어줬다.

LNG발전소 순사업비 8700억원...기반시설 포함  '1조 2000억대' 대형프로젝트

제주 역사 이래 가장 큰 예산 투자 사업될 듯...제주국제컨벤션센터 기껏 '2000억원' 안돼

▲ 기자회견 중인 정동영 의장.
만약 제주지역에 LNG발전소가 건립된다면 제주역사 이래 가장 큰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LNG발전소 건립은 순 사업비만 8700억원, 도로시설 등 기반시설까지 포함하면 1조 2000억원대에 이른 상상을 초월한 사업이다. 제주도 1년 전체 예산과 맞먹는 제주LNG발전소 건립사업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2000억원대 미만의 사업임을 감안하면 가히 천문학적인 프로젝트다.

또 LNG발전소 건립을 통해 LPG로 생활하던 에너지를 대체할 경우 연간 74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낸 바 있다.

이와관련 무소속 김태환 후보도 지난 1일 제주전역 정전사태 이후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자원부에 제주지역 LNG발전소 건설을 일관되게 건의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관철시켜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게 해 도민들이 연간 74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후보는 당시 "LNG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발전소 건설비용 3500억원, LNG인수기지 3700억원,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등을 통해 총 1조원의 예산을 제주지역에 투자되도록 하겠다"며 "이는 고용창출을 증대하고 결국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갈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린우리당의 제주도민과의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 정책팀 내부에서는 제주지역 LNG발전소 건립에 대한 예산지원 등 각종 문제에 대한 검토가 끝난 상태다.

이를 암시하듯 정 의장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진철훈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현재 버스를 LNG 버스로 바꿔야한다고 말해야겠다"며 "깨끗하고 훌륭한 후보를 가진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경쾌한 발언으로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지사후보 영입 파동...정동영 의장 "혼선 빚어진데 대해 도민들께 사과"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 후보 공천과 관련 "혼선이 빚어진데 대해 도민들께 사과한다"며 "당의장으로서 통감한다"고 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정 의장은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제주도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열린우리당에 깊은 애정과 세명의 국회의원을 뽑아주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애정을 보여준 도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보 공천과 관련) 멈칫거리고 혼선을 빚게 된데 대해 당의장으로서 통감한다"며 "혼선이 빚어진데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한다. 과거를 묻고 새롭게 정비해 단일대열의 열린우리당과 진후보가 힘을 합쳐 새로운 제주를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 제주도민에게 사과하고 있는 정동영 의장.

▲ 제주도민에게 사과하고 있는 정동영 의장

진철 훈 서울 주택국장 시절 '난지도 생태공원화' 현장 방문기 '칭찬' 일색

"쓰레기더미를 파라다이스로 만든 아이디어 제주에 쓴다면 제주를 바꿀 수 있어"

이날 당의장은 처음 진 후보가 서울 건설국장 재직시절 쌓은 업적으로 평가받는 난지도 쓰레기장의 생태공원화 방문담을 길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새로운 사고의 주인공과 기관차가 필요하다"며 "난지도 쓰레기 더미위에 설치된 10만평의 생태공원과 퍼블릭 골프장을 둘러봤다. 신선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악취나는 쓰레기 동산이 파라다이스로 변해 있었다. 오리와 산토끼가 뛰어놀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퍼브릭골프장이 돼 있었다"며 "서울에 살면서 가보기 처음이다. 쓰레기 동산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진 후보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또 "상암동에 월드컵 경기장을 세웠기 때문에 상암이 유명해졌고, 난지도 쓰레기 동산이 신개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설계단계에서 마무리 단계까지 책임진 건설책임자가 바로 진철훈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어 "쓰레기더미를 파라다이스로 만든 아이디어를 제주에 쓴다면 제주를 바꿀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을 믿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내내 후보공천 문제를 의식한 듯 "옥동자가 나오기 위해선 산고가 크다. 진철훈 지사 시대로 가기 위해서 낡은 터널을 통과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며 "낡은 사고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사고와 각오로 무장한 진철훈 후보와 특별한 제주도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김한길 원내대표 "진 후보는 국제자유도시의 선봉장...오차범위 '접전' 고무적"

"LNG발전소와 해저송전케이블을 반드시 증설하겠다"

▲ 김한길 원내대표는 "제주LNG 발전소 건설과 해저송전케이블을 확충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김한길 원내대표는 미리 준비해 온 도민 선물을 풀어 놓듯 "'LNG발전소와 해저송전케이블을 증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진철훈 후보의 도지사 당선이 제주의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도지사 선거에 대한 예측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며 "공식후보로 공천받은 지 6일째다. 3일전KBS 여론조사 결과 세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결혼 10주년을 맞아 아내와 아들과 제주도를 한바퀴 돌았다. 이는 전국에 소개하는 모델이 됐다"며 "문화부장관 시절에 '내 나라 먼저보기 운동'을 벌였는데 제주도에 온 가족이 나섰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와 제주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며 "지방분권의 첫 성공사례가 지난해 7월 제주에서 있었다.  저 자신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주도 특별자치도법을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 진철훈 도지사 예비후보
또 "제주특별자치도는 외교와 국방을 빼고 모든 권한을 갖는 '소국가'가 될 것"이라며 "국제자유도시로 조성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승리하고 세 의원이 힘을 뭉칠 때 진정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진 후보는 국제자유도시의 선봉장"이라며 " 건교부에서 개발센터 이사장직을 임명할 때 진철훈 이사장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뽑았던 기억이 새롭다"고 진 후보를 후원했다.

진철훈 후보 "잘사는 제주 위해 헌신...알차고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승리만 남아"

마지막으로 나선 진철훈 후보는 "며칠 병원신세를 져서 목소리가 낮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단식농성의 심적 고충을 은근히 토로한 후 "5.31 선거가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별자치도를 위해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1%의 제주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제주도가 되기 위해 먼저 움직이고 실천하자"는 진 후보는 "잘사는 제주를 만드는데 헌신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지원이 필수요소다"며 집권여당의 도지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알차고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승리하는 일만 남았다. 반드시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5.31 지방선거에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대책은 있나

"쓴소리를 각오하고 있다. 제주비전과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 솔직히 현재 쉬운 선거는 아니다. 해볼 만 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진통이 에너지로 바뀌고 있다. 문제는 우리 내부이다. 진 후보를 중심으로 29명 후보와 당원들이 일치단결한다면 도민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다. 열린 우리당 제주도지사를 선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하기 나름이다. 중앙당으로는 제주가 인텍스(지표) 선거구다. 제주에서 이기는 것은 전국에서 이기는 것을 압축해 놓은 것과 같다. 당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강금실 서울 시장 후보가 제주출신으로 정신적으로 진 후보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진 후보도 강 후보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거전략을 모색하겠다. 개혁 세력이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다. 강금실 후보도 서민들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충정에서 움직인 것이다. 강 장관이 '왜 정치를 해야하는지 이유를 찾았다. 서민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제주의 딸 강금실이 선전해서 낡은 선거가 아닌 새로운 바람으로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그게 가장 큰 선거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진철훈 지사시대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지사 영입과정에서 불발로 끝났는데 이유가 뭔가? 전국 당선가능성은?

"영입이냐 입당이냐를 놓고 둘 중 하나를 답하라고 하는 것 같다. 맞기도 하도 둘 다 틀리기도 하다. 모둔 문호를 열고 지난해 말부터 영입활동을 해온 영입추진위원회라는 공식기구가 있다. 하지만 본인의 자발적 의사가 아니면 진행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지난일이지만 총괄적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씀 드렸다. 경쟁하는 후보 입장에서 당의장 입장이 인신공격으로 비춰질 수 있어 입장 발표가 저어된다. 하지만 입당 의사가 있었고 표현됐기 때문에 당으로선 신중히 생각했다. 언론보도만으로 실상을 다 파악할 수 없었다. 현지 조사활동을 했다. 공무원 선거개입이 심각하다는 보고가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 우윤근 의원이 제주를 방문해 1차 실사를 했고, 김낙순 당사무부총장을 포함한 현지조사단이 파견돼 2차에 걸쳐 심사한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골고루 당선됐으면 좋겠다. 5.31선거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제주는 바로미터 선거구다.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좌우할 것이다. 민주평화세력이 위축될 것이냐 또 나아갈 것이냐의 갈림길에 있다. 어제 밤 실무협상을 통해서 문산을 통과한 기차가 개성역에가고, 다시 문산으로 돌아오고, 금강산 기차가 남북을 오가는 운행에 합의했다. 56년간 끊어진 길이 이어진 것이다. 제주는 평화의 섬이다. 민주세력이 꿈을 갖고 미래로 가듯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가, 아니면 보수.냉전.반동.부패세력이 득실해서 앞날을 가로막느냐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강금실장관이 유일하게 진실을 갖고 있는 정당이 좌초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세력이 좌초되는 것이다. 현재는 두 군데서 우세하지만 진정성이 알려지면 2+알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운이 광주, 충남, 대전, 서울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2+알파가 될 것이다. 2+0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달라."

▲ "제주도민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이 좋을까...?"

-당의장이 약속한 APEC제주 유치, 정부혁신포럼 개최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 도민 불신이 심하다. 이번 약속 또한 우려된다. LNG 발전소 건설과 해저송전케이블 문제 해결 약속은 지사 당선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가?

"APEC 제주유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 정치적 결정이었다. 지역주의를 넘기 위한 충정의 결과였다. 개인적으로 제주를 지지했다. 결과적으로 제주에 유치했더라면 (당시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당선도 되고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부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의장으로서 APEC  약속을 실천하지 못한데 대해 미안함이 있다. 제주의 발전은 '제주 야당시대'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정표를 모아 무소속 지사를 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제주의 미래는 엄중하다. 도민의 선택이 현실적인 선택이 돼야한다. 제주에는 세명의 국회의원과 대통령, 열린우리당을 지원할 힘이 있다.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야당을 할 이유도, 무소속 지사를 만들 이유가 없다. 제주의 발전을 위해선 대통령과 협력하는 도지사,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도지사, 부처 장관으로 부터 환영받는 도지사가 현안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 정부-지자체-대통령 삼위일체가 돼 묵은 숙제를 풀어갈 수 있는 문제가 이번 5.31 지방선거라고 생각한다."

▲ 진철훈 예비후보와 악수를 나누는 정 의장

▲ 진철훈 도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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