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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친구 4명과 밀입국 치밀하게 준비...신화역사공원 공사장서 돈 벌기 위한 목적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이 활주로를 내달려 제주공항 철조망을 넘어 밀입국하는 희대의 사건과 관련해 주범인 중국인과 이를 도운 친구 등 5명이 나란히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중국인 왕모(34)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를 도운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왕씨는 10월18일 오후 10시19분쯤 중국에서 춘추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뒤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무리에서 이탈해 철조망을 넘어 밀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국심사관이 승객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왕씨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왕씨는 이날 오후 10시50분쯤 공항 서측 철조망을 넘어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철조망에 사람이 접근하면 경보음이 울려야 한다. 반면 당시에는 경보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순찰조를 구성해 활주로 등을 확인하지만 이들마저 인지하지 못했다.

검찰에 따르면 왕씨는 과거 제주도내 공사장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다 강제출국 조치를 받은 인물이다. 5년간 입국이 금지되자 밀입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제주에 거주하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연락해 차량과 숙소를 미리 준비하고 공항 서측 담벼락을 넘어 대기중이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지만 이튿날 붙잡혔다.

검찰은 왕씨의 도주를 도운 4명에 대해서는 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함께 기소했다. 이중 3명은 중국 출신이지만 귀화 후 현재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중국 현지에서 수입이 적어 돈을 벌기위해 제주로 왔다”며 “현장검증까지 실시해 제주공항 시설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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