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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운행하고 있는 '황금버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 관광협회 ‘황금버스’·제주시 ‘시티투어버스’ 통합방침…“택시 등 영향 최소화해야”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며 관광객 발길을 끄는 데 한계를 보여 왔던 제주지역 시티투어버스가 하나로 통합된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동욱 의원(이호·외도·도두동, 새누리당)은 29일 제주도관광국 소관 2017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황금버스를 포함한 시티투어버스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황금버스 운행에 따른 예산을 올해와 같은 수준인 4억원을 반영해 놓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제주시가 2013년, 황금버스는 관광협회가 2014년부터 운영하는 등 비슷한 콘셉트면서도 두 갈래로 진행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이용객은 버스 1대당 하루 5~7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광1번지에서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라고 하기엔 민망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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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동욱(왼쪽), 김희현 의원.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김동욱 의원은 “황금버스 이용객 현황을 보면 2대가 하루 10회 운영하는데 평균 90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1대(1회)에 평균 5명이 탑승한다는 얘기”라며 “지금까지 의회에서는 별로 지적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승찬 관광국장은 “(황금버스) 탑승자가 외국인 위주다보니까 이용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라며 “내년 7월부터 (제주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와 통합해 일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논의는 어느 정도 진행됐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통합계획은 안나왔지만 교통체계개편 용역결과에 의해 원칙적으로는 통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출신인 김희현 위원장(일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은 시티투어버스 운영과 관련해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시티투어버스를 통합한다고 하는데, 관광객 서비스 차원이냐”라고 물은 뒤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그런데 이 문제는 아이러니한 게 있다. 너무 잘 되어버리면 택시 등 연관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애매한 측면이 있는 만큼 수익과 편의제공 측면을 적절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황금버스 사업은 제주도관광협회가 2014년 11월11일 시작한 사업이다. 중국인들에게 부(富)를 상징하는 황금색으로 버스 내·외부에 옷을 입히고, 차량번호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로 꽉 메운 ‘8888’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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