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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제주대 병원 건물이 '예술공간 이아'라는 명칭을 달고 문화-예술 활동이 벌어지는 장소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옛 제주대 병원 건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오랫 동안 제 이름을 찾지 못한 옛 제주대 병원 건물에 새 이름이 생겼다. 조선시대 사용되던 '제주목 이아'에서 따온 '예술공간 이아'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옛 제주대 병원에 들어설 공간의 명칭을 ‘예술공간 이아’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아는 현재 조성중인 공간이 조선시대 제주목 이아(貳衙)터라는 점에 착안해 붙여졌다. 재단 측은 “이아는 수령의 지방행정을 보좌하는 일종의 지방자치 기관으로 향소(鄕所)라 부르기도 했다. 제주에서 이아는 목사가 근무하는 영청과 동헌이 있던 현 목관아를 상아(上衙)라 부른데 비해 낮춰 부른 명칭”이라며 “판관 집무처인 ‘찰미헌’을 중심으로 한 공간으로 옛 제주대 병원 터 전체에 해당한다. 일제강점기에 자혜의원이 들어서기 전까지 사용됐다”고 역사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옛 제주대 병원 건물에서 앞으로 예술 작가들이 작업하는 레지던시 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예술공간’이란 표현이 더해졌다. 

재단은 지난 2015년 10월 2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 명칭을 공모했지만, 20명이 34건을 제시한 데 그치면서 한동안 가칭,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다. 이후 김수열 제주도문화예술위원장, 김태일 제주대 교수, 고재원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과 재단 직원들이 함께 논의한 끝에 현재 명칭으로 결정됐다.

재단 측은 “앞으로 예술공간 이아는 지역문화진흥과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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