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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보름질걷기’ 축제...건입동 등 도내 5개 마을서 진행

봄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3월, 풍요를 가져오는 제주의 바람신 영등할망과 함께하는 축제가 도내 5개 마을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제주도가 후원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유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2017 생생문화재 사업 <神人同樂의 바람축제-영등할망 보름질걷기>가 2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제주시 한수리, 귀덕리, 건입동, 우도면과 서귀포시 하례리까지 도내 다섯 개 마을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예술인 칠머리당영등굿을 재해석한 축제를 표방한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예술적으로 구현시킨 마을 축제부터 생태관광, 영등굿 복원, 외국인과 함께하는 아카데미, 시민참여 예술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된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마을 축제다. 2월 25일 한수리를 시작으로 귀덕리(2.26), 하례리(3.1), 건입동(3.10), 우도면(3.12)을 순차적으로 돌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축제 한 마당을 연다. 큼지막한 영등할망의 얼굴 탈과 바람등을 앞세운 가지각색 행렬이 풍물 소리를 이끌고 마을 구석구석에 바람신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굿놀이, 바람등춤, 영등할망 설화 그림자극, 체험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축제가 주최 측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된다는 점에서 볼거리를 넘어 공동체 화합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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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축제 모습. 제공=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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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축제 모습. 제공=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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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축제 모습. 제공=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의소리

주민이 아닌 일반인들도 축제를 공유할 수 있다. 마을축제 현장을 찾아갈 뿐만 아니라, 3월 2일부터 5일까지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에서 마을축제에 사용될 바람등과 짚배를 함께 만들어본다.

여기에 영등굿이야기 나누기, 제주칠머리당영등굿송별제 현장탐방, 기메 만들기, 연물 강좌 등을 포함하는 영등굿아카데미도 3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오후 2~5시) 진행된다. 아카데미는 7월 22일부터 8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오후 2~5시) 열리니 원하는 제주도민이나 외국인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영등할망 이야기를 색다른 그림자극으로 감상하는 기회도 마련되는데, 3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전수관에서 상영된다. 3~4월에는 학교, 복지시설, 어린이집 등 관람을 원하는 장소면 어디든 달려가 그림자극을 선보인다.

한 걸음 더 들어가 영등할망 이야기와 제주 마을을 알고 싶다면 1박 2일 관광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한수·귀덕리(2월 25일~26일), 우도면(3월 12~13일)에서 두 차례 열리는 관광 프로그램은 마을축제를 함께 체험하면서 자연과 문화를 함께 느껴본다. 참가비는 1인당 숙식 포함 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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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참여 프로그램. 제공=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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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참여 프로그램. 제공=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의소리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와 함께 마을 영등굿이 복원된 사례도 있는데, 3월 4일 한수리에서 열리는 영등맞이굿과 3월 12일 우도면 천진항에서 열리는 영등송별굿은 제주의 전통문화가 지역민들과 다시 만나는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굿은 김윤수 심방이 진행한다.

보존회 측은 “칠머리당영등굿과 마을 고유의 콘텐츠를 접속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중한 유산으로서의 마을, 마을 공동체의 현대적 의미를 모색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영등굿을 테마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 생태가 어우러지는 관광 상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064-757-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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