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회견서 김태환 후보 지원 사실 공개리에 언급
김 당선자측 "후보 안 낸 것을 놓고 말하는 것 아니냐" 갸우뚱

광주와 전남지사를 석권해 기가 오를대로 오른 한화갑 대표가 1일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밀었다"고 말해 주목된다.

한화갑 대표는 1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5.31선거 마무리에 따른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이 5.31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지원했음을 밝혔다.

한 대표는 모두 발언 서두에서 "선거가 끝나고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으나 실감을 못 느끼고 있다. 전북에서 소기의 성과를 못 거뒀다:라고 말한 후 "개인적으로 제주에서는 무소속 후보를 밀었고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김태환 후보의 당선에 흡족해 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큰 소리를 내고 자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이 김태환 당선자를 지원해 당선시켰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한 대표으 이날 발언에 대해 김태한 당선자 관계자는 "어떻게 해서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됐는지 자세한 배경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김태환 당선자를 밀었거나 밀기로 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아마 김호성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자가 후보직에서 사퇴한 후 당 차원에서 새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을 놓고 그렇게 말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밝혔다.

한화갑 대표는 지난 14일 당 도의원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기 위해 직접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호성 도지사 예비후보가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자 이를 받아들였고 새로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 대표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이 김 후보를 직접 밀었다고 보기 보다는 후보를 내지 않은데 따른 간접적인 효과를 두고 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과 우리당을 반대하는 민주당 대표 입장에서 한나라당에서 사실상 쫓겨나는 것과 마찬가지인 대접을 받았고 열린우리당 입당 파동을 겪는 김 후보를 위해 한 대표가 호남표심에 일정정도 사인을 보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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