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기자회견장서 문대림, 의혹 조목조목 반박..."도민주체 개발 모범사업장"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무대응 전략을 폈던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유리의성'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문대림 예비후보의 '유리의성'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 관광지인 '유리의성' 조성 당시 △문대림 후보의 주식 취득 경위 △환경도시위원장으로 있을 때 제2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에 대한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이뤄진 것을 사전 혹은 사후에라도 알고 있었는지 여부 △유리의성에 직접 투자한 것인지, 아니면 유리의성 관계자로부터 제안을 받고 투자한 것인지 여부 △주식보유에 따른 실제 배당소득이 있었는지 여부 △유리의성 투자금이 채무관계에 의한 것인지 여부 및 돈을 빌려준 사람이 유리의성 소유 및 경영과 관련된 사람인 지 여부 등을 제기했다.

이어 유리의성 감사직을 수행하면서 급여 및 배당금을 받은 사실도 밝히라고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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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 기자회견하는 문대림 예비후보

문 후보 캠프는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 불필요한 의혹제기와 같은 술수 정치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의혹제기가 금도를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마저 '유리의성'과 문 후보 사이에 논란에 가세하면서 증폭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문 후보가 출마기자회견장에서 '유리의성' 문제에 대해 직접 밝혔다.

문 후보는 "요즘 유리의성과 관련해서 뜨겁다"며 "저는 유리의성에 대해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유리의성은 제 친구의 혼이 담겨 있는 터이자 지금도 수십명의 도민들의 일터이고 생업의 터"라고 두둔했다.

문 후보는 "논평으로 문제를 제기한 분의 의도가 유리의성 인허가 과정에 문대림이 불법적으로 개입했고, 공로로 주식을 받지 않았느냐는 것 같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 의혹 제기를 보면서 제주도 정치수준을 퇴행적으로 만들려는 아주 나쁜 의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11만평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1만평이 조금 넘는 부지에서 5200평을 개발했다. 그 분은 10배 부풀려서 11만평이라고 표현한다"며 "도의회 인허가 동의절차도 거치는 게 아니다. 저는 매해 재산등록을 하면서 꼬박꼬박 신고하고 세금도 냈다"고 말했다.

MB 정권 당시 내사로 털어도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강정해군기지와 관련해)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으로 국방부와 MB정부와 각을 세울 때 저는 검찰에서 3달동안 내사를 받았었다"며 "그 당시 유리의성과 관련해 털어도 먼지가 안났다"고 자신했다.

문 후보는 "유리의성을 갖고 계속 저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며 "감사직과 관련해서도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사퇴한 것을 갖고 논평에서 떳떳하지 못하니 감사직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 왜 도의회 의원을 하면서 감사직을 수행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 후보는 "지방자치법 제35조에 보면 지방의회 의원 겸직금지 조항이 있는데 해당사항이 아니다. 의원으로 겸직할 수 있기 때문에 겸직한 것"이라며 "그 내용을 정확히 신고했고, 보고했고, 세금도 냈다. 청와대 비서관은 공무원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겸직금지 대상에 적용이 돼서 법대로 감사직을 사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마치 구린 곳이 있어서 사임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의도적으로 4억600만원이라고 얘기한 지 모르지만 4600만원을 잘못 읽었는 지 모르겠다"며 "관광진흥기금도 단돈 10원도 받지 않았는데 도의원 신분으로 관광진흥기금이나 받아먹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문 후보는 "그 분은 고위 공직자 출신이고 명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조금만 확인하면 전부 팩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저는 의혹제기가 충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제가 아귀다툼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서 제주정치인 수준을 낮추고 싶지 않아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그동안 참아왔음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곶자왈이라고 하는데 유리의성이 들어선 곳은 소위 채석장이 있던 곳이었다"며 "만약 곶자왈이었다면 당시 환경단체가 가만히 있었겠느냐. 환경단체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주도민들의 향토자금, 도민주체 개발을 강조하고, 도민 스스로 개발해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그런 모델이자 모범사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매도하는 건 아니"라고 유리의성이 도민주체 개발의 모범사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바른미래당 장성철 위원장을 향해 "각종 의혹 제기는 당장 그만두시길 엄숙히 충고 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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