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 현덕규 정책총괄본부장은 6일 성명을 내고 “국제자유도시를 포기하겠다는 문 후보와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원 후보 모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 본부장은 “국제자유도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주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처음 제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계·발전시킨 구상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한다는 문재인 정부와 인연을 강조하는 문대림 후보는 시민사회단체 주장을 의식해 국제자유도시 폐기를 언급했다. 국제자유도시 폐기를 주장하는 녹색당과 후보 단일화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현 본부장은 “국제자유도시 지향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장치가 특별자치도임을 인정하면서도 헌법적 근거를 개헌안에 관철시키기 못하고, 스스로 한계를 인정한 원희룡 후보도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자치도에 관한 헌법적 근거를 개헌안에 관철하지 못한 원 후보는 도민 앞에 무릎 꿇어 사과하고, 도지사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본부장은 이날 추가 논평을 내고 원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원 후보가 어제(5일) 선거관리위원회 방송토론회에서 도지사 재임 시절 제주판 적폐세력 '조배죽' 공무원과 싸워왔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세력 존재여부에 대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제주도청 감찰보고서 등 공신력 있는 근거가 아니라고 인정해 충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조배죽은 '조직을 배신하면 죽는다'의 약자로, 항간에는 우근민 전 지사가 과거 건배사 구호로 즐겨썼다는 얘기가 있다.

현 본부장은 “원 후보는 언론에 보도돼 다 아는 사실이라는 허무맹랑한 발언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언론과 소문을 근거로 도정을 이끌었나”라며 “근거 없는 조배죽 규정으로 묵묵히 봉사하는 7000여명 공직자를 파렴치하고 불법과 결탁한 적폐 세력으로 내몰았다.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선 6기 제주도정을 이끌던 원 후보가 후배, 동료 공직자를 색안경 끼고 봤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뿐 아니라 조배죽이라는 이름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이익을 주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현 본부장은 “조배죽 척결이라는 이름 아래 불법적 행위가 없었는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 적폐세력으로 매도된 7000여명 공직자와 도민들에게도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