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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 문화교류 증진 방안’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3회 제주포럼] '김대중-오부치 선언' 의미 공유...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 모색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는 양국의 문제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일 양국 정치인들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교훈 삼아 아시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둘째 날인 27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 문화교류 증진 방안’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세션은 20년간 한일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이 좌장을, 오영훈 국회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세션은 개회사, 축사, 기조연설,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사는 강창일 국회의원, 누카가 후쿠시로 국회의원이, 축사는 이수훈 주일한국대사, 나가미네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했다. 기조연설은 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 관장, 토론에는 박병석, 유승희, 노웅래 국회의원, 토오야마 키요히코, 혼다 히라나오, 카사이 아키라 참의원이 참여했다.

개회사에서 강창일 의원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이라면 해결못 할 문제가 없다. 우리는 다시금 한일 양국의 폭넓은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파트너십은 양국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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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세션의 축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축사를 통해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은 한일 관계가 더 높은 곳으로 발전시키는 선언이었다. (이를 통해)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를 통한 우호 협력의 관계를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하지만 이 정신이)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한 한일관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서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관장은 “한국은 이제 과거의 피해의식을 넘어 문명적인 주체의식을 가져도 될 만큼 발전했다. 세계시민의 정신이 필요하다. 한일 양국은 물질과 기술을 넘어 인권과 평화를 공유하는 보편적인 품위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오야마 키요히코 참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기적은 기적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동선언에서 밝힌 바 있다”며 “기적으로 보이는 현상들은 형언할 수 없는 정치적 상황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라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원은 “독일은 전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기억, 미래, 책임 등에 충실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일본은 그 기억에 통절한 마음으로부터 사죄가 충실했는가, 한국은 바람직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에 충실했는가를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카사이 아키라 참의원은 "평화적인 과정(남북, 북미, 북중 정상회담 등)이 성공하게 된다면 (세계 평화에)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 분위기를 확고히 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도록 강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승희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한 변화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모멘텀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 공동선언은 한일관계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잘 하려고 하는 것 보다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간의 번영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혼다 히라나오 참의원은 "최근 일본우선주의적인 네티즌의 움직임은 한일 우호관계를 정립하는 데 우려스럽다. 동아시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이 경직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권 쪽에 (한반도 평화, 동북아 정세를)전달해 올들어 세계가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웅래 국회의원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았지만 한일관계는 많이 후퇴했다.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양쪽 모두가 함께 노력할 문제"라며 "일본에 많은 한국인이 있다. 재일 한국인의 지위 향상 문제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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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1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서 ‘한일 양국 문화교류 증진 방안’ 세션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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