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가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중국을 강타하면서 제주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은 세부적인 대응 지침을 마련중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개체는 높은 열과 피부충혈, 푸른반점 등 증상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급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의 치사율은 100%에 이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조류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사람으로 인해 전파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는 ‘고위험군’이다.  

농식품부는 공·항만 여행객 휴대품 검색과 함께 남은 음식물 처리업체 관리 실태 점검에 돌입했다. 또 여행객과 축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국경검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행동지침 등 방역 체계를 마련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사육중인 돼지 1051만3803두 중 55만7703두(약 5.3%)가 제주에 있다. 

청정 자연에서 자란 제주 돼지는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제주 양돈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제주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대응 지침을 세세하게 마련중이다.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내 양돈 농가 유입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사람으로 인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양돈농가를 오가는 사람과 물건 등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접한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세부적인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7일께 언론 등을 통해 양돈 농가와 도민 등에게 알리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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