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의 소리 토론회] 뉴타운·경전철-병역·탑동장학금 놓고 최후의 공방

6.5 도지사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재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마지막 TV토론회가 3일 열려 그 동안 거리유세와 TV토론회에서 거론된 각종 쟁점에 대한 김태환 진철훈 후보의 불꽃 튀기는 최후의 공방전이 전개됐다.

이날 오전11시부터 한 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중계된 KCTV 제주방송과 제주의 소리, 제민일보, 한라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는 진철훈 후보가 내 놓은 뉴타운 개발과 경전철 공약이 지역실정을 모르는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몰아 부쳤으며,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병역문제와 탑동장학금 환수문제 등을 거론하며 김태환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TV토론회는 이번 선거기간 중 마지막으로 열리는 토론회란 점에서 그 동안 선거 기간 중 제기된 각종 쟁점을 총망라해 각 후보들의 주장과 반론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김태환 "뉴타운 현실적으로 불가능"…진철훈 "유치기업·공공기관 배후단지"

두 후보는 토론회가 시작되자 마자 '북제주군 뉴타운 개발'을 놓고 치고 받는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김태환 후보는 "진 후보 내놓은 뉴타운 개발이 탁월한 식견을 가진 공약인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성이 미흡하고 현실성이 떨어진 공약"이라고 꼬집고는 "뉴타운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나 가능하지 어떻게 제주에서 뉴타운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며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도 전문가들이 지역균형발전을 고심하면서 배치해 놓았는데 북제주군에 뉴타운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철훈 후보는 "제주시가 지금 5곳에 택지개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제주시가 외형적으로 지나치게 팽창하고 모든 문제들이 제주시에 집중되면서 제주시와 산남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는 "뉴타운은 인구 2만명 내외의 규모로 제주시 인구도 분산하고, 국영기업체도 입주할 수 있는 복합형 자족도시로 저가 자신 있게 내 놓은 공약이다"라며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대응했다.
 
진철훈 "병역규정 이용해 병역기피"…김태환 "병역법 위반 하면 공직생활 못해"

선거중반전부터 새로운 이슈로 부각된 병역문제에 대해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진철훈 후보는 "김 후보는 1962년에 징병검사를 받은 후 12년이 지난 1974년에 고령이라는 이유로 소집이 해제됐다"고 밝힌 후 "일반시민은 징병검사 후 영장이 나와 군대에 가는데 김 후보는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병역규정을 알라 연기연기 하다가 74년에 이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냐"며 병역기피 의혹을 부각시켰다.

김태환 후보는 "당시에는 병역자원이 남아 보충역에 편입돼 있다가 30세가 넘자 소집 면제를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공무원이 병역법을 위반했다면 어떻게 공직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 국가가 안 보낸 것이지 어떻게 내가 안 가느냐. 이 게 문제가 된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진실이 확인되기를 기대한다"며 적극적으로 응수했다.

진철훈 후보는 "60년대는 월남전이 있어 병력이 모자라는 시점이지 어떻게 남느냐. 이 당시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문제"라고 반론을 제기한 후 "어제 선관위 토론회에서는 독자이기 때문에 안 갔다고 답변했는데 답변이 왔다 갔다 한다" 김 후보의 해명에 의문울 제기했다.

김 후보는 "작년에 고건총리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할 때고 저화 유사한 케이스로 군대에 가지 못했다는 답변이 있었으며, 주변에도 보충역으로 편입돼 있다가 군대에 못간 분들이 많다"며 "그저 막연하게 어설프게 문제를 삼아서 선량한 유권자를 현혹시켜서는 안되다"며 진 후보의 의혹을 일축했다.

김태환 "10조원 경전철 재원 어떻게 마련하냐"…진철훈 "20년 장기계획으로 검토"

진철훈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경전철 문제도 양 후보의 공방을 뜨겁게 달궜다.

김태환 후보는 "경전철만 생각한다면 도입할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건설비용만도 8조원에서 10조원 가량 소요되고, 아무리 친환경으로 한다 해도 해안변 훼손이 불가피 한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며 공격했다.

진철훈 후보는 " 20년 장기계획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해안도로율이 높아 편리한 것 같지만  친환경적이냐는 것은 의문으로, 지금의 해안도로 방식으로 나갈지, 경전철이 바람직한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태환 후보는 "20년 장기계획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임기는 2년뿐"이라고 지적하고는 "경전철이 건설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어려운 전세버스, 택시, 시외버스, 렌터카에 미치는 악영향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또 제주인은 미래의 미전에 대해 보는 시각이 약하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진철훈 후보는 "20년 장기검토의 문제로 재원문제나 관련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검토되게 된다"고 받아 넘긴 후 "김 후보는 언론광고의 절반을 뉴타운에 비판하고, 20년 장기 타당성 문제도 마치 코앞에서 피해를 보는 것처럼 홍보해 관련업체를 자극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홍보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진철훈 "의지만 있다며 장학금 받을 수 있어…김태환 "220억원 중 180억원 환수"

두 후보는 탑동 장학금 환수문제에서도 전혀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갔다.

진 후보는 "탑동장학금은 개발이익 환수차원에서 복개사업비와 장학금 2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약속돼 있었다"라고 밝히고 "김 후보가 임명직과 민선 2~3기를 하면서 정말 의지만 있었다면, 준공검사때 받을 수 있었다"며 "김 후보는 기업편의를 이유로 못 받았지만 내가 도지사가 되면 반드시 받아내겠다"면서 김 후보의 의지를 공박했다.

김 후보는 "개발이익 환수는 복개사업비 200억과 장학금 20억을 합쳐 220억원으로 지금까지 180억원 이상이 투자돼 시장으로써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시민들도 공감을 할 것"이라며 "장학금은 근저당설정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금이라고 당장 법 집행을 하면 되지만 제주시민의 자존심도 있어 협의를 통해 환수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진 후보는 "복개공사비가 160억이 되더라도 장학금 20억원을 받았더라면 이자가지 포함해 수혜학생이 5천~6천명은 될 것이 아니냐"면서 "근저당 설정된 토지에 이미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20~30년 후에 헐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구체적인 환수방법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환수는 이익금이 났을 때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먼저 복개를 시작한 후 장학금을 받는 방침을 세웠다는 사실을 진 후보는 모르는 것 같다"며 "기업도 경제활동을 하면서 이익이 나야 하지 않느냐. 이는 준공할 때 협약한 내용"이라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된 쟁점토론으로 토론장이 과열되자 사회를 맡고 있는 박상수 관광대학 부학장이 분위기를 식히기 위해 "선거운동과정에서 상대후보에게 배울만한 장점이 있으면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후보들은 상대후보의 장점을 소개하는 척 하면서도 결국은 이를 상대후보의 단점으로 이용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김태환 후보는 "진 후보는 정말 고향을 사랑하고, 서울시에서 요직을 거친 훌륭한 후보자이자 중앙에서도 많은 관련을 갖고 있는 점은 훌륭하다"고 칭찬을 했으나 "진 후보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적당히 자기 과시도 할 줄 알고, 권력지향적인 것도 배워야 하겠다"며 뼈 있는 말로 칭찬을 대신했다.

이에 질세라 진철훈 후보도 "김 후보가 무척 꼼꼼하고 세심하며, 신중해서 공직 30년 동안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소개한 후 "김 후보는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스타일이나 자치단체장 덕목으로는 스케일도 크고 리더십도 키워야 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김 후보를 꼬집었다.

진철훈 "현대텔콘 부담금 2억원 이상 대납은 사상 초유의 일" 공박

각 후보에게 5분간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진 후보는 현대텔콘 문제를,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 중앙상임위원회 문제를 갖고 상대후보를 공박했다.

진철훈 후보는 "현대텔콘 조사과정에서 아들 결혼식때 받은 축의금을 서귀포 금융기관에 차명계좌로 예치한 게 나왔는데 고위 공직자가 어떻게 차명계좌를 이용해 금융실명거래법을 어길 수 있는냐"며 차명계좌 문제를 거론했다.

진 후보는 또 "일반시민들은 빌라를 지을 때 정화조만 완공 안돼도 준공이 안 되는데 김 후보는 2억원이상 이나 되는 오폐수 부담금을 대납해 줬다"며 "다른 방법으로도 도와줄 수 있는 데 2억원 이상을 대납했다는 것은 세계 초유의 일이다"라며 이와 관련한 의혹을 부각시켜 나갔다.

반론에 나선 김태환 후보는 "서귀포는 우리집 사람의 고향으로 그곳에 많은 친척이 있고, 생활이 어려운 동생도 있다"면서 "은행입금도 공개적으로 집사람이 가서 은행창구에서 납무했다. 차명의사가 있었따면 다른 사람을 시키지 어떻게 직접 하겠느냐"며 차명계좌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

김태환 "서귀포 회의도시 지정은 내 공약…열린우리당 신 관권선거" 주장

김 후보는 이어 주도권이 자신에게 넘어오자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가 공약내용 중 서귀포시 회의산업지정은 예전부터 내가 꾸준히 주장했던 것으로 전 후보는 도 전체를 지정하겠다고 했는데 중앙당은 서귀포시를 지정했다"며 자신의 공약이 옳았음을 홍보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제자유도시 지원기구를 설치해 달라는 것도 제주도가 작년 6월부터 간곡히 부탁했으나 거절해 왔다"며 "열린우리당이 제주도를 사랑했다면 진작에 해 주지 선거 닷새를 앞둬 발표하느냐"며 열린우리당이 신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철훈 후보는 "정동영 전 의장이 서귀포시를 회의도시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4월30일이었다"고 밝히고는 "내가 여당후보로 선거기회를 활용해 제주도를 위해 정부에 요구할 권한이 있으며,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유도지 지원기구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겠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라고 밝혔다.

김태환 "항공요금 허가제도 전환"…진철훈 "요금인상부터 막겠다"

도민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항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차별성을 보였다.

김 후보는 "도지사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양대 항공사의 책임자를 직접 만나 인상이 안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제도적으로는 신고제를 사전심사나 허가제도 전환화며, 특히 지역항공사를 설립하는 문제도 도의회와 신속해 협조에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진 후보는 "항공기는 제주도민에게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같다"고 전제한 후 "대한항공이 7월에 올리겠다고 밝힌 게 도민의 반응을 보겠다는 것인지, 또 다른 회사도 따라서 올릴 것인지에 대해 도지사가 되면 진의를 알아 보겠다"며 "지역항공은 장기문제로 돌리고 우선은 인상을 막는 부분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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