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제주자활체험관에서 '콩!콩! 메주만들기' 체험행사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시커먼 무쇠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구수한 콩 익는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울 때 쯤 어머니는 큰 주걱으로 솥 안을 휘휘 젓고 난 후 콩 몇 알을 꺼내 봅니다.
그 옆에서 낼름 낼름 콩을 받아먹는 아이에게 "콩 많이 먹으면 배 아프다"고 말리는 어머니.
그 눈을 피해 몰래몰래 콩을 훔쳐먹는 아이.

과거 우리네 삶에서 장 담그기는 집안의 1년 살림에서 큰 행사중의 하나였다.

장작으로 불을 지펴 익힌 콩을 자루에 넣어 버선발로 자근자근, 콩알 하나 남지 않게 자근자근 밟아도 밟아도 다 으깨지지 않는 콩알들.

정당한 크기로 메주를 만들어 새끼줄로 묶어 겨우내내 메주를 띄우고 소복한 곰팡이를 깨끗이 씻어내고 소금 잘 맞춘 물에 넣고 단단히 마무리하면 한해 반찬걱정 덜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옛추억을 떠올리며 메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북제주자활후견기관과 한살림제주, 흙살림제주가 공동으로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한경면 신창리에 있는 자활후견기관에서 '메주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북제주자활이 손수 재배한 무농약콩을 장작불에 삶아 버선발로 밟고 메주를 만들고….

유전자조작콩으로 만들어진 된장이 넘쳐나는 요즘 가족이 먹을 안전한 메주 만들기와 함께 옛추억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은 메주 한 덩이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잇다. 가족당 참가비는 1만원. 문의=북제주자활 772-1297, 한살림제주 784-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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