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7월 도지사 이어 임문범 의원 "중복투자, 재검토 하라" 공식제기
제주시 예산 80% 확보·실시설계용역 완료…"사실상 어렵다"

▲ 제주시가 산천단 유원지내에 추진 중인 천체테마야간관광공원 조감도.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전면 재검토하라'

제주시가 야간테마파크로 추진하는 천체테마관광자원 조성사업이 다시 중복투자에 따른 재검토 논란에 휘말렸다.

이 사업과 관련 지난 7월 김태환 도지사는 "서귀포시에 있는 같은 사업을 제주시에서도 하고 있다"며 이미 재검토 발언으로 '중복투자' 논란이 인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 중간용역보고에서도 "상징성도 부족하고 단조로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7월 도지사 '재검토' 발언 이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공식 제기' 논란 불가피

28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제주특별지치도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신관홍)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나라당 임문범 의원은 "천체테마야간관광시설은 제주도 전체 차원에서 볼 때 선택과 집중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서귀포시에 있는 사업을 제주시에서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개관한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사업과 연계해 탐라대학교 부지내에 총사업비 20억원(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을 투입,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영상강의실, 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학술적 성격을 지닌 시설이다.

반면 제주시가 추진하는 천체테마파크사업은 관광지개발 형식을 띠고 있다.

산천단유원자 2차지구인 제주시 오등동 산34번지에 들어설 천체테마파크사업은 유원지사업자인 (주)부건으로부터 사업부지를 기부채납받아 건립 추진 중으로 최근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됐다. 국비 70억원과 도비 70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현재 111억원이 확보된 상태로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맡았던 (주)동일기술공사와 (주)bmb는 지난 8월 4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평이한 학술적 소주제 나열 위주의 전시내용으로 인해 몰입도 및 전달성이 떨어지고 관람 후 감동의 여운도 제공되기 어렵다" 며 "상징적 이미지 부족, 단조롭고 폐쇄적인 입면 구성, 급경사 지형에 대한 고려 등도 보완해야한다"며 스토리형 공간개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학술적 개념과 함께 가는게 쉽지 않다"는 지적도 천체테마야간관광시설로서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학술적 차원과 관광이 같이 갈 수 있느냐....전면 수정해야"

이와관련 임 의원은 "관광만을 타겟으로 한다면 지름 8m돔 형식의 600m망원경이 필요가 없다"며 "학술적 차원과 관광이 같이 갈 수 있겠느냐"며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이전하는 방법이 있다면 규모있게 선택과 집중하는 모색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아직도 늦지 않은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따라 제주시인 경우 이미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인데다 예산도 140억원 중  80%인 111억원이 확보된 상황.

하지만 김 지사의 재검토 발언 이후 도의회에서 공식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대해 임 의원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분명히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못박았다.

이와관련 현을생 관광문화국장은 "서귀포는 부지 1800평에 시설 200평, 제주시는 부지 1만평에 시설 1400평으로 시설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며 "두개 관이 차별성이 있어 사실상 재검토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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