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룡 사무처장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여성포럼'서 강조
성공적인 뉴제주운동 추진을 위한 제주여성의 역할
홍기룡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사무처장은 7일 오전 제주YWCA가 3.8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여성포럼에 패널로 참석, "도민 모두가 세계시민적인 사고와 가치를 가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이주여성들이 제역할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무처장은 '성공적인 뉴제주운동 구축을 위한 제주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제주사회 속 이주여성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요구했다.
그는 "제주사회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이주여성에 대한 역할을 '좋은 며느리'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인권과 다양성 등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주여성의 상당수가 빈곤탈피를 위한 수단으로 결혼을 선택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인생의 반려자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받아들이고 따르라고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처장은 "뉴제주운동은 도민 개개인의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와 평화감수성 등이 전제됐을 때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일련의 교육들이 필요하다"며 "이 때 이주여성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주여성들을 이방인으로 내몰지 말고 이들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으며 세계 중심의 제주로 나아가기 위한 뉴제주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처장은 "이주여성들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 우리가 못하는 것, 우리가 안하는 것을 채워주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시민 양성과정에서 좋은 재원으로, 새로운 문화창출자로, 국제사회를 이해시키는 교육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다른 패널인 김영란 제주특별자치도 여성정책특보는 "제주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기존 경쟁 대상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더 나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특별자치도를 선택했다"며 "이 과정에서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기도 하고 새로 제정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수용하는 변화의 주체인 도민들은 법과 제도의 변화 속도보다 뒤쳐지기 때문에 뉴제주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특보는 "제주를 변화시키기 위해 공직사회부터 변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뉴제주운동이 민간부문으로 확산되면서 여성이 주체가 돼 뉴제주운동을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뉴제주운동은 상생, 다원성, 세계시민 양성 등을 목표로 하는데 이 가운데 제주문화와 역사를 바로 알고 이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뉴제주운동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인 것을 세계화 시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특보는 "이런 측면에서 김만덕 선양사업이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 후 "여성화폐인물 선정에 신사임당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만덕을 추천하는 것은 그녀가 제주출신이어서가 아니라 21세기에서 요구하고 있는 독립적이고 능독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 여성상을 이미 230년전에 실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의녀 김만덕은 남녀차별과 신분제가 뚜렷했던 조선시대에 기녀에서 양민으로 신분을 극복하고 유통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후 그 재산을 지역민을 규휼하는데 사용했다"며 "진정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얘기해 줄 수 있는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사적 인물을 화폐인물로 선정하는 사업 추진은 물론 제주지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김만덕 브랜드나 로고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김만덕 선양사업이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정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제주지회 사무국장은 지역경제 살리기 측면에서 여성의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마인드와 여건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백진주 제주YWCA 사무총장은 화합과 협역에 기초한 도민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