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부터 ‘도로명 주소’변환…100년 쓴 ‘지번 주소’ 뒤안길로
아름다운 도로명 많아…5년간 도로명·기존 지번 주소 병행사용

일제시대에 부여돼 100년 가까이 사용해온 지번주소가 오는 4월 5일부터 도로명과 건물번호에 의한 도로명 주소 방식으로 바뀐다.

이는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0월 4일 제정·공포된데 따른 것으로 법적 주소인 도로명 주소사업이 완료된 제주시 19개 동(洞)지역과 서귀포시 12개 동지역에서 우선 실시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새 ‘도로명 주소’는 ‘OO’번지 같은 지번 체계와는 달리 도로마다 이름을 붙인 뒤 도로를 중심으로 건물에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동 명칭 뒤에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붙여 ‘제주시(서귀포시) ○○동 ○○로(또는 길) ○○호’의 형태가 된다.

마지막 호수의 순서는 도로 시작점부터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정해 순차적으로 번호를 부여하게 된다.

이처럼 다음 달 새 주소 체제가 시행되면 충암(김정 선생, 중앙로 현대약국~동문시장 남동쪽)로, 최영(법환동, 묵호의 난을 진압한 최영장군을 기린 길)로, 고마로, 영뒷길, 간드락 길, 홍랑로, 열녀문로, 물방앗길 등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따거나 마을설화, 역사 등에 근거한 아름다운 도로명이 많이 쓰이게 된다.

현행 우리나라 주소체계는 지번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번방식은 1910년대 일제가 토지수탈과 조세징수를 목적으로 만든 지적제도에 의한 주소체계로 이 주소제도를 사용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한 실정이다.

지번방식을 고수하던 일본도 1962년 ‘주거표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주소제도를 개편했고, OECD국가들은 물론 중국·북한도 도로명 방식에 의한 주소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같은 도로명 주소 사용은 국민혼란 방지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향후 5년간은 기존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병행사용하게 된다”면서 “오는 2012년부터 도로명 주소로 완전 변경될 경우 4조 3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행자부 용역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시 관계자도 “도로명 주소의 효과는 택배·우편물 등의 신속정확한 배송이 가능해지고, 화재·범죄 신고 등 긴급상황 발생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등 인명피해 최소화와 경제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도 “도로명 주소의 사용 확대로 많은 부문에서 국민생활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도내 행정시 동 지역은 도로명 사업이 이미 완료됐고, 나머지 읍면지역은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해 빠른 시일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는 도로명 주소 시행에 따른 혼란 방지를 위해 홍보리플릿 제작 배포, 초등학생 대상 도로명주소알기 과제물 부여, 홍보배너 설치, 전광판 홍보, 극장용 홍보CM 송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소개편 내용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우리 집 도로명주소를 확인하려면 인터넷(www.juso.go.kr)에서 지번주소를 입력한 후 주출입구에 부착된 건물번호판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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