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1리반대위 공식출범 기자회견…주민177명 반대서명 발표
“해군의 개별주민 포섭행위 추악”맹비난…주민반대 공식천명

   
 
 
 

그동안 해군기지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 주민들이 봇물터지듯 기지건설 반대 목소리를 쏟아냈다.

위미1리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창석·고영민·김동만·현봉석)는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전체 의사와 무관하게 위미1리가 해군기지 유치희망지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해군측은 주민우롱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 위미1리 해군기지반대대책위 고영민 공동대표. 고대표가 성명성 발표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누고 있다.
위미1리 반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위미1리는 황금어장인 지귀도로 대표되는 청정해역과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쌓인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고장”이라고 전제, “또한 수많은 잠수해녀들과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며 주민들의 꿈과 희망이다”고 강조했다.

반대위는 “이런 곳에 해군기지 건설이 마치 확정적인 것처럼 회자되는 것에 주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반대위는 이어 “해군은 공식적인 경로와 방법을 통한 주민의견 청취가 아니라,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개별적으로 지역인사들을 만나 포섭하는 식의 추악한 간신질을 일삼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해군에서 늘 강조하는 ‘주민동의 우선’이 해군기지 건설의 전제조건이라면 이제 주민회유와 유혹의 추악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반대위는 또 “확인된 정보에 의하면 이달 중순부터 6개월간 해군관계자가 위미1리에 상주할 것”이라며 “해군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위미1리를 해군기지 건설지로 내부적으로 확정짓고 추진하는 행보라는 의심을 지울수 없다. 위미1리에 해군관계자를 상주시키려는 이유를 밝히고 이것이 위미 해군기지 건설과 직결되는 것이라면 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재촉구했다.

이에 반대위는 “우리 위미리는 둘도 셋도 아닌 오로지 하나”라고 주민일체감을 강조하고 “뜬금없는 해군기지건설로 우리 위미주민들과 전도민을 분열과 갈등으로 훼손시키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이 모든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모든 단체들과 연대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반대위는 지난 2월 해군측의 16개조항 인센티브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반대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호별 주민방문으로 177명의 반대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이에 대해 “위미1리 전체 5개동 마을 중 우선 해안에 인접한 3개동 마을에 대해서  ‘우리 마을에 해군기지건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설명하고 “2개동 230가구 중에서 177명 반대서명(개인서명 또는 가구대표 서명) 결과는 조사대상 중 약 90% 주민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중요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대위는 이어 “나머지 2개동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찬·반 의사를 조사해 나가겠다. 찬성하는 주민도 분명히 일부 있다. 실제 조사에서 50가구 중 3~4가구는 찬성의사를 표했다”면서 “찬성측과도 계속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말로 향후 적극적 행보를 취할 뜻을 비췄다.

‘위미1리 해군기지반대위’는 지난 6일 정식구성되고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활동을 천명한 것과 관련, 지역주민의 우호적인 정서를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하며 위미1리에 적극적인 기지건설을 펼쳐오던 해군측은 이날 복병을 만난 셈이어서 적잖이 당황한 듯 하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등 위미1리 반대위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다. 향후 위미1리 반대위와 해군측의 일거수 일투족에 도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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