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부터 '주중 8.5%·성수기 12.6%'…담합의혹속 제주경제 타격

대한항공이 7월 16일부터 국내선 요금을 인상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8월16일 국내선 주말·성수기 요금을 전격 인상했다.

대한항공이 국내선 요금을 올린지 정확히 한달 만에 아시아나 항공도 뒤를 이어 양 항공사간의 담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양 항공사가 국내선 항공요금을 잇따라 인상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관광은 물론 제주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 줄 것으로 보여 도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와 수요감소로 인한 국내선 적자폭 확대로 국내선 운임조정이 불가피 하다"면서 "내달 16일부터 주중 운임은 변동이 없이 주말운임은 8.5%, 성수기 운임은 12.6%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작년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주도민 10% 할인운임은 계속 적용할 예정이며, 김포-제주, 부산-제주간에서 특정시간대에 최대 20%의 운임을 할인하는 특별할인운임제도를 올 연말까지 연장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서울-제주간 항공료는 주중(월~목)인 경우 현행 7만3400원이 계속 유지되나 주말(금~일)은 7만8400원에서 8만4400원, 성수기는 8만2400원에서 9만2900원으로 인상된다.

또 주말요금을 기준으로 부산-제주는 5만9900원에서 6만4900원, 광주-제주는 5만3400원에서 5만7900원으로 오른다. 대구-제주는 6만6900원에서 7만1900원으로, 청주-제주는 6만8900원에서 7만44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아시아나는 "이번 국내선 운임조정은 아사아나항공의 유류비용이 전체비용 중 약 24%를 차지하고 있고, 현재의 고유가 행진이 계속될 경우 연간 약 1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지난 7월16일부터 주말(금~일) 운임은 8%, 성수기 운임은 13% 인상한데 이어 아시아나도 거의 비슷한 폭으로 항공요금을 인상하고 나서 제주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 항공사는 지금까지 항공요금을 특정사가 먼저 인상한 후 잠시 후 다른 항공사가 뒤쫓는 방법으로 계속 인상시켜와 담합의혹과 함께 도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 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이 선수를 치고 아시아나가 이를 받는 방법으로 또다시 담합성 항공요금을 인상했다.

특히 양 항공사는 담합 의혹을 배제하기 위해 주말과 성수기 인상요율을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말요금은 대한항공 8% 인상에 아시아나는 이보다 약간 높은 8.5%을 올렸으며, 성수기 요금은 대한항공이 13%, 아시아나는 이 보다 약간 낮은 12.6%을 인상해 전체적으로 담합의혹을 피해나가려는 흔적이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 항공사 모두 주말은 제주~서울 8만4400원, 성수기는 9만2900원으로 정확히 일치시켜 상호간에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항공요금을 인상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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