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2006년 은행 공헌활동보고서’조사결과 각각 해석 달라 '눈총'

▲ 제주은행과 농협의 경쟁이 더욱 유치해지고 있다. 두 금융기관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 자기 기관이 2006년 사회환원활동이 많았다고 주장해 도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은행과 농협이 '2006년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발표이후 서로 사회공헌역할이 컸다며 자화자찬해 '눈총'을 사고 있다.

제주은행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원액 비율로 '1등'

먼저 제주은행은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은행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전체에서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원액 부문에서 전국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제주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06년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전체 가운데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원액에서 제주은행이 전체 은행 평균 2.63%보다 훨씬 상회하는 12.22%로 나타나 전체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주은행은 또 " 2006년 재래시장활성화 대책으로 제주도가 내놓은 ‘재래시장상품권’발매 및 판매에 앞장선바 있고, 소외계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학습활동과 감귤의 새로운 판로인 감귤작목주주제를 시행하는 등 은행에서 접근이 생소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에 앞장서왔다."고 주장했다.

제주은행 측은 금년의 경우에도 ‘곶자왈 한평사기 운동’을 위한 ‘곶자왈 정기예금’발매를 시작으로 ‘재래시장사랑 상품권’ 확대발행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음도 강조했다.

제주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향토기업으로서 제주도민을 위해 기업이익 환원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은행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전체 사회공헌지원금액으로 전국 '으뜸'

그러나 제주은행이 이런 홍보자료를 내놓자 농협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농협이 사회공헌액이 가장 많다고 주장했다.

제주농협은 지난 한 해 23억 9000여 만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했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농협 측은 보도자료에서 " 17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06년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전체 가운데 사회공헌지원액이 농협중앙회가 1300억여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제주농협은 지난해 도내 농협중앙회에서만 4163명의 자원 봉사 등에 참여했고, 23억9100만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많은 금액을 환원했다고 강조했다.

농협관계자는 "지역농협에서의 사회공헌금액까지 합칠 경우 그 폭은 50억원이상이 될 것"이라며 "제주농협은 지난해 장기기증운동과 결식아동 돕기를 위한 기부문화운동본부를 창립했고,제주농협 아름다운 기부문화 운동 본부 기부금액으로 결식아동,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 장애우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농협은  올해에도 참 깨끗하고 아름다운 제주만들기 운동 확산을 위해 꽃 30만본을 분양, 농촌마을 꽃길 조성 및 농촌 환경 정비운동을 전개하고 참 친절한 제주도민 운동 및 쓰레기 문제 등 기초질서 확립에도 농협이 앞장 설 것임도 강조했다.

농협 관계자는 "장기기증운동에는 농협직원은 물론 농업인 고객까지 동참을 유도하고 서귀포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한 '라파의 집' 건립자금도 후원 할 계획"이라며 "또한 기부활동 확대를 위한 매칭그랜트제도(직원들이 기부금 등을 내면 회사도 그만큼 출연하여 기부하는 제도)를 도입해 전 계통농협이 참여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직원자율봉사단을 사무소단위로 조직하고 장려하여 지역사회 개발과 변화에 선도하고 금융파산자 및 신용불량자 자립갱생교육 실시,실직자를 위한 재활캠프 설립 및 농촌 일자리 연결,이주여성 복지,상담센터 설립,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 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두 금융기관, 같은 자료 자사측 유리한 입장만 '홍보'...사회환원 본연 의미 퇴색케 해 '눈총'

결국 제주은행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원액 비율로서 결과를 발표했고, 농협은 이에 대응해 전체 사회공헌지원액 결과를 놓고 볼때 농협이 가장 많은 금액을 환원했다고 각각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도민사회에선 두 금융기관이 좋은 일을 하면서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본연의 의미는 퇴색시키고 지나치게 '생색내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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