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비상시국회의 8명 의원, 제주방문…농민대표들과 간담회"반세기전 제주4.3이 다시 일어날수도..." 농민단체 분노 표출

 한미FTA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초당적 모임인 국회 비상시국회의 소속 국회의원 8명이 19일 제주를 찾았다. 비상시국회의 의원들은 이날 제주도와 제주도 농민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회비준거부와 협상무효화에 앞장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FTA를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회비상시국회의 소속 국회의원 8명이 감귤농가를 비롯한 제주농민들의 현장목소리를 듣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초당적인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농협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도, 농업인 단체, 한미FTA저지도민운동본부 관계자 등과 함께 한미FTA 졸속타결에 반대하는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협상체결에 대한 강력한 성토와 비준거부에 총력을 모아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날 고창효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들은 “굴욕적인 한미FTA 협상체결에 제주도민과 농민들은 대단히 분노한다”며 “제주도가 아무리 대한민국의 1%라지만 이렇게 서자 취급할 수 있나?”고 정부를 향해 성토했다.

농민대표들은 “감귤이 무너지면 제주도 경제는 몰락하고 심지어 민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60년전의 제주4.3사건을 기억해야 한다”며 “FTA협상체결로 평화의 섬 제주가 비극적인 섬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로 절박하고 위급한 제주도의 현실은 물론 분노하고 있는 제주도민들의 민심을 알렸다.

농민대표들은 “FTA라는 큰 태풍을 맞아 도민들은 혼란과 도탄에 빠져있다. 반드시 비상시국회의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협상비준을 막아달라”면서 “감귤문제는 감귤만의 문제가 아니다. 56만 도민이 죽느냐, 사느냐가 달려있는 문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농민대표들은 “이번 한미FTA협상은 원천무효라고 생각한다. 감귤값 제대로 받으려고 감귤원 폐원에 앞장서서 밭작물을 갈아봤지만 제값을 못받아 다 갈아엎고, 송아지값도 폭락하고 있다. FTA협상 타결 결과가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며 국회비준거부에 농민과 도민들도 함께 할 뜻을 천명했다.

이에 비상시국회의 김태홍 의원 등 국회의원들은 “농업에 대한 철저한 대책마련도 없이 정부가 졸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하자마자 체결해버렸다”며 “이번 협상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즉흥적인 협상일뿐만 아니라 제주도로서도 제주도를 희생양 삼은 협상이다.”면서 “특히 감귤의 출하시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매우 부실하고 졸속적인 협상이라며 반드시 국회비준을 막아내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의원들은 “현재 55명 의원이 국회비준 반대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앞으로 국회비준건의안이 올라오는 9월전까지 협상결과가 공개되기 시작하면 동참할 의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몸으로 라도 끝까지 막아내겠다”라며 비준거부에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농민대표단 간담회에는 국회 비상시국회의 김태홍, 김재윤, 김낙성, 정청래, 임종인, 강창일, 김우남, 현애자 의원이 참석하고,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양대성 도의장, 차우진 제주도친환경농수축산국장, 현홍대 제주농협본부장, 문시병 제주시농협조합장, 김기훈 감협조합장, 강지용 감귤특위 위원장, 고창효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 양민웅 감귤특위 위원, 고영천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 원정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임기환 한미FTA저지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고광덕 제주도농축수산 비대위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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