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19일 간담회서…10일 도의회서 4시간 토론 등 충분한 교감 나눴다 주장양 의장 의회 본회의서 ‘일방적’ ‘독선’지적…누구 말이 진실?

김 지사는 19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 대표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로드맵 발표와 관련해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일방적’ 혹은 ‘강경한’이란 표현에 대해 반박했다.

김 지사는 “최근 저에 대해 제주도가 도의회나 다자간 협의체와 협의 등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로드맵을 결정했다거나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설명하자면 지난해 11월 말 제주도의회 군사특위가 구성돼 6개월간 운영되는 과정에서 모두 6차례 협의를 나눴다”고 말하고 “또 지난 4월10일에도 제주도의회 군사특위에서 의원들과의 간담회 요청이 있어 다녀왔는데 그 날은 장장 4시간 가까이 의원들과 토론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 주장의 핵심은 그간 도의회와 충분히 교감을 나눴고 특히 지난 10일 군사특위에서 자신이 로드맵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장시간의 토론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임을 항변한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런 주장과 달리 양대성 도의회 의장은 지난 16일 오후 제주도 본회의장에서 김태환 도정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공론화를 위한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즉 김 지사가 10일 군사기지특위 의원들과 4시간 가까이 토론(협의)을 거쳐 로드맵이 자연스럽게 발표된 것임을 강조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충분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주장한 것과 달리, 양 의장은 도의회 본회의 공식석상에서 공개적으로 김 지사의 ‘독선’을 문제 삼았다.

이날 양 의장은 인사말에서 김태환 도지사를 향해 “해군기지로드맵 발표에 앞서 사전협의를 요청했는데 이를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한 제주도정의 독선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로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즉 양 의장은 김 지사를 향해 이례적으로 ‘묵살’ ‘일방적’ ‘독선’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가면서 지난 10일 김 지사의 로드맵 공개가 도의회와 협의 없이 발표된 것임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해군기지 문제를 놓고 이처럼 명백한 사안에 대한 ‘옳고 그름’마저 도지사와 도의장의 주장이 서로 달라 마치 진실게임을 벌이듯 도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일방적인 로드맵 발표가 아니었다는 김태환 지사의 공개적인 언급에 대해 ‘독선’과 ‘일방적’, ‘묵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도정의 로드맵 발표를 강하게 질책했던 양대성 의장과 도의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최소한 둘 중 한 곳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다. 진실이 과연 어느 쪽인가에 도민들은 몹시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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