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협회 반발에 제주도 '표준' 빼고 '전통' 명칭 사용키로...영도구에 전통해녀상 설치

부산시 영도구에 설치된 전통 제주해녀상
부산시 영도구에 설치된 전통 제주해녀상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이 논란 끝에 '전통해녀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제주도는 지난 6월11일 '제주 해녀상 표준모델'을 개발, 독일 로렐라이와 부산 영도구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각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개발해 왔고, 조각과 미술, 해녀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중심의 표준모델 개발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제주도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에 제주해녀상을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제주조각가협회가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각가협회는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육지업체가 맡긴 것부터 테왁과 망사리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표준모델이 자유로운 창작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제주도는 결국 조각가협회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표준'이라는 명칭대신 '전통해녀상'이라는 명칭을 사용키로 했다.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표준모델이란 용어사용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전통 제주해녀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6워25일 조각가협회, 해녀협회, 해녀상설치 자문위원, 디자인전문가 등 관련 단체 등과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조 국장은 "이번에 제시된 기본기준은 전승보존이 필요한 전통해녀상 설치시만 사용하고, 향후 고무복 입은 해녀상 등 새로운 기본기준이 필요한 경우 해녀협회 및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부산시 영도해녀문화전시관 부지에 지난 4일 '전통 제주해녀상'을 설치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