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네트워크, 서울 명동성당 '분향소' 설치…16개 시도
국가청소년위, 유가족 찾아 위로…"다시는 이런 일 없으면"

양지승 어린이에 대한 추모와 애도가 전국으로 물결치고 있다.

전국 여성.청소년단체로 구성된 '아동.청소년 성범죄근절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는 26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양지승 어린이 추모 분향소'를 설치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 주요지점에 '지승이 추모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한다.

시민사회네트워크 양혜경 공동대표(용인성폭력상담소 소장)는 "어른들이 잘못해서 아이들이 죽었다"며 "성폭력으로 희생된 지승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민사회네트워크는 한국아동성폭력피해자가족모임, 천주교성폭력상담소, 한국여상상담센터 등 27개 단체와 130개 성폭력 상담소가 가입돼 있다.

또한 시민사회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승이의 죽음은 성범죄 전과자를 관리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네트워크는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국가의 관리만 제대로 됐더라도 죽지 않았을 지승이, 봄날보다 더 화사하게 웃으며 자라나야 할 9살 우리의 딸 지승이가 무방비 상태에서 참담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재범 가능성이 많은 성범죄 전과자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풀려나 마치 걸어다는 시한폭탄처럼 아이를 추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또 일어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야만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이들에 대한 관리체계를 만들 것인지, 여전히 가해자에 대한 과다한 인권침해라는 이유로 피해자 보호 및 예방책이 무시돼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시민사회네트워크는 "아동 청소년대상 성범죄는 가해자에 대한 낮은 처벌과 미흡한 사후관리제도,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범죄정보를 사전에 알 수 없는 현행 제도하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성폭력 재범 가해자로부터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적법한 형량,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성범죄자 치료프로그램, 그리고 성범죄에 대한 정보공개와 사후관리, 아동청소년에게서 가해자를 격리, 차단하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Δ국회 계류중인 청소년성보호법의 대폭 강화 Δ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에 대한 사법관행 재고 Δ정부는 아동성범죄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과 예산 확보 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도 지승양을 위로하기 위해 26일 오후 이만섭 사무처장, 전혁희 청소년보호단 단장이 제주를 찾았다.

당초 최영희 위원장이 지승양의 집을 찾아 분향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었지만 해외 출장 때문에 사무처장 등이 찾았다.

최 위원장은 "제주 양지승 학생 살인사건이 이웃에 사는 성범죄 전력자에 의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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