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양지승양 영결식....가족·학교 친구들 눈물바다
사랑하는 지승이를 기리며
지승아! 지승아!
내가 죄인이다. 내가 죄인이다.
너를 위해
이 못난 아빠 엄마가 너를 위해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이 못난 년.
이 불쌍한 지승아!
너를 어찌
이 애비 어멍의 가슴에 못질만 하느냐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 하나만으로
너가 있으므로
행복했는데, 든든했는데
그 어떤 힘든 일들도,
슬픈 일들도
참으면서, 참으면서
살 수 있었는데,
허무하구나
꿈만 같구나. 지승아!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너의 행복을 위하여
우리의 가정을 위하여
열심히, 열심히 살았는데
돌이켜보면, 다 부질없구나,
너와의 함께 한 시간이
아쉽고 애통하구나.
지승아, 똑똑한 나의 딸 지승아!
너와 우리의 인연이 이것뿐이구나.
지승아, 지승아, 사랑하는 지승아!
동화책 속에 해와 달의 사연을 너는 알고 있겠지.
우리는 원하지 않았는데
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그렇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정해진 운명이라면
인정하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너를 생각하며
눈물로 아빠 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는 너를 생각하며
밤을 지샌지 40일이 지났다.
무엇하나 할 수 없는 아빠 엄마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
영리한 네가 잘 알 것이다.
아니
영혼이라도 있었으면 보았을 것이다.
어떻게 밤을 지샜는지,
남모르게
어떻게 했는지를 영혼이 있으면 알것이다.
지승아!
이 아빠 엄마는 너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구나
바람처럼,
풍매화처럼
자유롭게 해주고 싶구나
하여, 너 육신, 너의 모든 것을
다시 하늘로 보낸다
먼 훗날
네가
이 아빠 엄마보다도 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행복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너를 보낸다
그러니, 너도 잊어라
지원이도 잊고, 아빠 엄마도 잊고
또 다른 너의 세상에서 행복해라
그것이
이 못난 아빠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다.
지승이를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
“미안하다! 미안하다!”
모두들 “불쌍한 지승이를 어떻게 보내, 저 불쌍한 것을 어떻게 보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지승이를 보내는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천근만근 너무도 무겁고 힘이 들었다.
지승이의 이웃이었던 시인 안정업씨가 ‘사랑하는 지승이를 기리며’를 부모를 대신해 읽어 내렸다. 모두들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