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서 탄피 나왔으나 유해는 미발견…현재 발굴 30~40%진행

  고우니모루 발굴 현장. 저수지 바닥이 펄이어서 유해발굴 작업이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 예정됐던 화북동 ‘고우니모루’ 저수지터의 4·3유해발굴사업이 약 열흘간 연장돼 실시된다.

발굴을 맡고 있는 제주4·3연구소측은 발굴현장이 습지(펄)인 관계로 발굴작업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매우 더디어 오는 5월10일께 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며, 아직까지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탄피 1개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4·3연구소 고성만 연구원은 “발굴현장이 저수지터라는 특성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움이 예상됐던 곳이지만 예상보다도 발굴작업에 애로가 많아 진행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아직 전체 발굴과정의 약 30~40%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정밀한 유해발굴을 위해 현재 중장비를 투입, 발굴작업이 용이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펄바닥을 퍼내면서 유해와 유류품을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유해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탄피 1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아직 발굴의 약 1/3밖에 진행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정확한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우니모루 저수지 유해발굴은 1949년 1월8일(음 48년 12월10일)에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북마을 주민 20여명에 대한 유해 및 유류품을 발굴하고 수습하는 작업이다.

학살 당시 상황은 49년 1월8일 화북초교에 도피자 가족 등 주민들을 붙잡아 왔고 이들 중 일부는 학교운동장에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주민들은 쓰리쿼터에 태워져 여자들은 속칭 ‘누러이’(제주교대 남서쪽) 인근에서 총살하고, 남자들은 속칭 ‘고우니모루’ 물통(저수지, 現 문화주택 동쪽)에서 총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고우니모루 4·3유해발굴은 지난 18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당초 30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대학교와 4·3연구소에 의뢰한 4·3유해 발굴사업은 오는 201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는 고우니모루를 마지막으로 하는 제주시 화북동 지역 5개소에 대한 조사에 이어, 2단계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약 1000여명의 희생자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3단계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유해발굴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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