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제주본부, '2019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0년 여건 점검' 발표

올해 제주가 2% 중반대 경제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8일 발표한 ‘2019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0년 여건 점검’에 따르면 2019년 제주 경제 성장률 잠정치는 전년대비 0.5% 상승으로 추정된다.
 
최근 20년간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8년 –1.7% 이후 일부 회복하는 추세다.
 
제주도는 그동안 ▲2011년 6.9%(전국 평균 3.7% 상승) ▲2012년 6.3%(2.4%) ▲2013년 4.9%(3.2%) ▲2014년 6.9%(3.2%) ▲2015년 7.4%(2.8%) ▲2016년 8%(2.9%) ▲2017년 4.6%(3.2%) 등 매년 고도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중국의 금한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제주 경제가 휘청이면서 2018년 –1.7%(전국평균 2.7% 상승)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2000년 이후 2006년(-0.9%)과 2018년 뿐이다.
 
한국은행은 2020년 제주 경제 성장률을 전국 평균 성장률(2.3%)과 비슷한 수준인 2% 중반대로 전망했다.  
 
주춤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해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과 농림어업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의 제주 경제성장률 분석.

정부가 국내여행 숙박비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 적용을 두고 올해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인데, 소득공제가 적용되면 우리나라 관광 1번지인 제주경제에 도움될 전망이다. 

건설업의 경우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액 등 선행지표가 부진해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공부문 건설투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되면 건설경기 부진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2011~2016년 건설업 고도성장 이후 조정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상방 리스크는 한·중 관계 개선이 꼽혔다. 한국은행은 중국과 외교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 단체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의 금한령으로 2017년 2개팀 200여명 수준이던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은 2019년 12개팀 9300여명까지 증가했다.
 
하방 리스크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정세가 꼽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속되면서 도민들의 소비여력이 제약되고, 관련 기업 채무부담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제주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제주 인구순유입 증가, 건설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외생적인 투입요소 중심의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존 산업과 신산업의 융합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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