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올해 문화 분야 육성·지원을 위해 1646억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도 전체 예산의 2.83%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소관 문화 예산은 전년 대비 100억원이 증가한 593억원이다.

주요 증액 사업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리모델링(41억원), 실내영상스튜디오 조성(72억원), 제주미술제(2.6억원), 제주도립예술단 합동공연(2.5억원) 등이다.

올해는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제주시가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받아 정부 지원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지난 해 도민과 문화예술인, 전문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온 제주 문화예술의 섬 추진 계획도 확정될 예정으로 문화예술 중장기 전략이 마련된다. 한편, 정부에서도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2020-2024년)을 1월중에 시행할 예정으로 문화 분권의 관점에서 조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올해 초 제주학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해부터 중앙부처(행정안전부)와 설립 사전협의를 거쳤으며, 제주학센터의 기능에 대한 검토와 도내 유사 중복 기관 문제해소 등을 전제로 재단 설립 관련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금년 1월부터 추진한다. 

향후 타당성을 검증하고 행정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는다면 2021년 ‘제주학재단’이 출범한다. 제주학재단은 제주역사와 탐라문화 연구, 민속과 전통, 제주어 보전 등을 위한 독자적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진행한 문화시설 인프라에 대한 프로그램도 올해 본격 가동한다.

제주도는 지난해에는 문화콘텐츠기반시설(음악창작소, 콘텐츠코리아랩, 웹툰캠퍼스 등)을 유치하고, 문화예술 시설(공공수장고 완공, 영상미디어센터 복합공연장 리모델링 등)을 추진했다. 올 3월에는 한림 작은영화관과 예술곶 산양(구 산양초)이 개관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도내·국내외 예술인들이 입주해 레지던시 활동을 가진다. 금년 말 완공 예정인 영상미디어센터내 복합공연장도 내년 초 개관 목표로 프로그램을 본격 개발한다. 국내에도 드문 블랙박스형(가변형) 극장을 통해 도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저지 예술인마을에는 기존의 박서보 화백 외에 단색화 대표화가인 정상화 화백 갤러리가 들어선다.

문화공간도 계속 확충해 나간다. 문학인들의 숙원인 제주문학관 사업이 14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금년 중 완공될 예정이다. 실내영상스튜디오 또한 총 120억원을 투자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제주도립예술단 활성화 연구 용역에 따라 2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를 개정한다. 특히, 지난해 첫 번째 5개 도립예술단 합동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는 최초의 단일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공고한 ‘제주브랜드 공연’ 대본 공모에 따라 3월에는 제주역사, 문화, 자연을 소재로 한 뮤지컬 대본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추경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 본격 제작에 착수한다.

지역 문화예술인 지원 사업도 이어진다. 전문예술인 지원, 생애주기별 예술 교육, 장애인예술교육 등을 강화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단순 공기관대행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사업비 출연금 구조로 단계적으로 변모해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독자적 예술관련 정책을 생산, 집행하는 조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장려를 위한 창작지원금 융자와 이자 지원 외에도 추후 생활안정자금 융자 이자 지원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도는 제주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공간을 확충하고 맞춤형 프로그램 육성·지원을 통해 도민과 예술인이 행복한, 문화예술의 섬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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