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효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 신간 ‘제주, 아름다움 너머’ 발간

출처=알라딘. ⓒ제주의소리
출처=알라딘. ⓒ제주의소리

제주 사진가 강정효가 펴낸 새 책 ‘제주, 아름다움 너머’(한그루)는 546페이지라는 상당한 두께 안에 그 동안 본인이 섬 곳곳을 누비면서 보고 느끼고 찍은 ‘제주’를 차곡차곡 담았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년 간 언론에 연재했던 글과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썼던 원고를 정리해 묶었다. 무엇보다 사진가이자 학자·연구자로서의 강정효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제주를 향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고, 제주인들의 삶까지 주목한 저자의 의도는 정성 들여 찍은 사진과 글의 조화로 살아난다.

▲일만팔천 신들의 고향 ▲척박한 섬땅을 일군 지혜 ▲한라산이 곧 제주 ▲역사의 광풍이 휩쓸고 간 섬 ▲세계유산의 섬, 공존하는 자연 ▲섬 속의 섬까지. 책은 제주의 핵심 가치인 ‘자연’과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군상들의 마음까지 잘 녹아있다.

저자는 소개의 글에서 “최근 들어 제주이주 열풍과 함께 제주와 관련된 수많은 책자와 정보들이 넘쳐나는 데 반해 오류가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는 오류가 오류를 또다시 양산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자료 조사와 검증이 미흡한 상태에서 자신이 접한 내용이 사실이라고 집착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그리고 또 하나. 제주의 가치를 소개하면서 경관만을 강조하는 경향 또한 문제”라면서 “관광지로서의 제주를 이야기할 때 경승 또는 문화재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하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제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합니다. 그 일을 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전한다.

더불어 “훗날 여러분이 다시 찾고 싶은 제주가 온전히 이어지길 바란다면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제주는 그만큼 충분히 소중한 곳”이라는 여운을 더한다.

현기영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제 강정효판 진품을 만나게 돼 반갑다. 글과 사진이 근사하게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이 책의 세상은 참 아름답다. 사진들은 아름답고, 평설은 구수하고 능숙하여 듣기에 편하다”고 호평했다.

책 제목처럼 ‘제주의 아름다움 그 너머’의 가치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강정효의 신간은 안성맞춤이다. 그것은 마냥 밝고 흥겹지 만은 않으나 진짜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빠질 수 없는 영역이다.

때 마침, 책이 나온 시점은 저자가 (사)제주민예총 이사장이란 중책을 내려놓은 시점이다. 지난 회포를 풀고 난 뒤, 머지 않아 산과 들판을 누빌 강정효를 만날 수 있겠다.

한그루, 546쪽,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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