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해역 강풍에 조명탄 투하 실패...풍랑특보로 수중탐색 계획한 청해진함도 피항

제주 우도 주변 해상에서 침몰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307해양호(29톤. 승선원 8명)에 대한 실종 수색 작업이 밤사이 이뤄졌지만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저녁부터 해경 함정과 해군 함선, 관공선, 민간어선 등 31척과 항공기 10대를 동원해 야간 해상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어선이 침몰한 제주시 우도 남동쪽 76km 해역을 중심으로 남북 37km, 동서 방향 27km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벌였다.

조명탄 300개를 준비했지만 시정이 고르지 못하고 강풍까지 불어 시범탄 2개를 쏘아 올린 끝에 안전문제로 투하를 취소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최대 4m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16~18m/s의 바람도 몰아치고 있다.

해군 청해진함은 당초 어제(4일) 저녁에 수색구역 도착 예정이었지만 풍랑주의보에 따른 기상악화로 현재 서귀포 연안해역에 피항 중이다.

현장 해수면 수온 18도를 적용하면 골든타임은 사고 후 35시간 안팎이다. 해경은 오늘(5일) 오후 1시를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오늘 주간에 함정과 함선 26척을 투입하고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양호는 4일 오전 2시34분쯤 우도 남동쪽 76km 해상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신호가 끊겼다. 이후 불길이 치솟자 선장이 인근 선단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

화재 직후 선장 조타실에 있던 김모(60)씨와 선수 선원실에 있던 갑판장 또 다른 김모(48)씨는 바다로 뛰어 들어 인근 선박에 구조됐다.

반면 선미 선원실에 있던 한국인 선원 이모(58)씨와 베트남 어선 응모(25)씨 등 6명은 실종 상태다. 선체는 어제(4일) 오전 7시23분 수심 141m 아래로 침몰했다. 

해경은 “사고 해역 기상이 나아지면 수중 수색을 위한 청해진함이 재차 투입될 예정”이라며 “기상상황과 수중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수중탐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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